본문 바로가기
성균관

성균관 추기석전 봉행과 그 의미

by 仲林堂 김용헌 2015. 9. 19.

공부자탄강 2566년 추기 석전(釋奠)이 성균관 대성전에서 9월 18일 전국에서 많은 유림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석전은 공부자와 현인에게 올리는 의식이다. 석전의식은 홀기에 따라 봉행되므로 수백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함이 없이 같은 방법으로 봉행해오고 있다. 올해도 집례의 창홀에 따라 초헌관이 처음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 아헌관이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 종헌관이 술잔을 올리는 종헌례가 있다. 공부자, 안자, 증자, 자사자, 맹자는 삼헌관이 술잔을 올린다. 

 

분헌관은 민손 등 공자의 제자 10명인 공문십철(孔門十哲), 송나라 6명의 현인인 송조육현(宋朝六賢), 우리나라의 18명의 현인인 아국십팔현(我國什八賢)은 동쪽에 모신 동종형 분헌관(전, 후) 2명, 서종형분헌관(전, 후) 2명이 술잔을 올린다. 종헌례와 분헌례는 동시에 진행되었다. 

 

옛 사람들은 관혼상제(冠婚喪祭)에 예법(禮法)을 만들어 실천해왔다. 관(冠)은 성년이 될 때 의식, 혼(婚)은 결혼 의식, 상(喪)은 돌아 가셨을 때 의식, 제(祭)는 제사 지내는 의식이다.  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이다. 약속을 잘 지키면 편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질서가 바르게 섰기 때문이다. 

 

근래에 와서 관혼상제 중 관혼상(冠婚喪)의 예법은 거의 사라졌고, 제(祭)는 남아 있다. 가장 잘 모시는 제사가 공자님에게 올리는 석전이다. 석전(釋奠)은 제례 중에서 최고의 제례라고 볼 수 있다. 집안에서 제례(祭禮)도 석전(釋奠)을 근간으로 실천하기 쉽게 간소하게 만들어 졌다. 석전을 통하여 옛 사람들이 조상에게 어떻게 정성을 다하여 모셨는 가를 볼 수 있다.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은 하나의 효(孝)이다. 효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고 했다. 비록 세상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효라는 천륜(天倫)은 변함없다.       

 

유교는 음악이고 불교는 미술이라고 한다. 유교에서 제례에 음악이 늘 따라 왔다.  당상에서 연주하는 등가가 있고, 당하에서 연주하는 헌가가 있다. 대성전 당상에서 본 등가의 연주 모습이다. 맨 앞에 있는 악기가 절고이고, 피리 같은 것을 불고 있는 것이 "지"이다. 작은 종이 위 아래로 8개씩 있는 것이 편종이다.

제관이 신위전에서 제례를 시작하면 음악은 울리고 기는 세운다. 제관이 신위전에서 벗어 나면 음악은 그치고 기는 내린다. 제례에 음악이 있음은 슬픈 일이 아니라 기쁜 일임을 뜻한다.  

 

대성전 안에서 밖으로 본 모습이다. 대성전 안은 어둡다. 신이 있는 곳으로 맨 낯으로 들어나지 않고 어스름한 어둠 속에 신은 있을 듯하다.

 

이곳에 서 있는 헌관을 돕기 위하여 헌관이 오시기 전에 대기 하고 있다. 술을 따라 주는 분이 있고, 봉작은 따른 술 잔을 가지고 헌관에 드리면 헌관은 그 잔을 높이 들어 올리고 나서 전작은 그 술을 헌관으로부터 받아 제상위로 올리게 된다. 봉로와 봉행은 향불을 피은 향로를 옮기고 봉향은 향불을 옮기는 사람, 예법에 어긋나자 않나 감독하는 감찰, 집사와 대축 등을 인도하는 찬인 등 여러 집사가 있다. 

    

제례를 시작하면 집사는 신위가 있는 주독(主櫝: 신주를 모셔 둔 궤)의 뚜껑을 벗긴다. 독을 열면 그 때부터는 신위가 오신 상태가 된다. 신주에 공자님을 가리키는 대성지성문선왕(大成至聖文宣王: 크게 성인의 경지에 이르시고 글을 베푼 왕)이라고 쓰여 있다.

 

황금소 주전자 술독이다. 이 속에 있는 술을 따른 사람을 사준(司尊: 술을 따라 주는 집사)이라고 한다. 사준은 술을 술독에서 뜰 그릇으로 떠서 술잔에 따른다.  

  

전사관(典祀官)과 묘사(廟司)는 예찬을 차린다. 예찬 중에 궤서(簋黍)는 기장이다. 밤, 대주, 은행이 보인다.

헌관은 먼저 공자님인 대성지성문선왕에게 먼저 잔을 올리고, 다음으로 복성공 안자, 종성공 증자, 아성공 맹자, 술성공 자사 신위에게 잔을 올리게 되며, 여기는 아헌관이 종성공 증자에게 잔을 올리고 있는 장면이다. 기장, 수수 등 곡식이 있고 부추도 있다. 생고기는 함에 올려 놓았다.

 

앉아 있는 분이 동종향 분헌관 김용찬씨이다. 서 있는 분은 분헌관의 도우미로고 할 수 있는 전작이다. 전작이 분헌관이 올리는 술잔을 받아 제상에 올려 놓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