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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손녀가 찍어준 내 모습

by 仲林堂 김용헌 2015. 5. 26.

저절로 시간은 가고, 나이가 먹으며 늙어간다. 사람은 누구나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고 늙어가지만 마음은 몸과 달리 청춘이라며 늙어가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매일 세수하며 거울을 보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변했나 감지 못한다. 어제는 에버랜드로 우리 가족이 나들이 갔다. 큰 손녀인 다연이가 저녁 식사를 하면서 내 모습을 찍어준다.

 

오늘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바로 노인의 모습이었다. 늙어 버린 내 얼굴이 보기 싫었다. 눈 밑에도 입 가에도 주름이 굵고 깊다. 목에도 주름이 심하다. 내가 이렇게 노인이 되었나! 부정하지만 어쩌겠나 이미 노인이 되어 버린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워버리고 싶은 사진이지만 사실을 받아 들이고 나 자신을 사랑하자며 이 사진을 올린다. 그렇지만 의욕은 나이와 관계 없이 갖고, 욕심은 나이를 먹으면서 더 줄여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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