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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향교

수원향교에서 거행된 전통 성년례

by 仲林堂 김용헌 2015. 5. 19.

어제 (5월18일) 수원향교에서는 수원공고 학생 42명을 성년례의 주인공으로 모시고 전통 성년례(成年禮)를 거행하였다. 성년례는 관혼상제(冠婚喪祭)의 네가지 의례 중 첫번째 맞는 의례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어른이 되면 성년례(成年禮)를 하고, 혼인을 하면 성혼례(成婚禮)를 하며, 죽으면 상례(喪禮)를 치르며, 죽은 후에는 제례(祭禮)를 봉행한다. 결혼에 관계 없이 남자는 20살, 여자는 15세가 되면 어른이 되어 갖는 의식이다. 지금은 성년이 법적으로 19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가정의례 준칙이 시행되면서 5월 셋째주 월요일 성년의 날로 정하였다.

 

전통 성년례는 지금은 거의 사라져 보기 쉽지 않다. 나도 지금까지 성년례에 대하여 한번도 보지 못하였다. 나는 이번 수원향교에서 성년례를 거행하면서 여러 차례 배우고 찬자(주례를 도와 주는 사람)로서 의식에 참여하였다. 어른이 되어 갖는 성년례는 절차가 아주 복잡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어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간단치 않은 것 같다. 성년례 의식은 어른이 되어 댕기를 올리고 상투를 틀며 어른 옷을 입게 된다. 

  첫번째 예는 초가례(初加禮)라고 하며, 아이 때의 머리인 댕기를 묶고 상투를 틀며, 아이 때 입는 평상복인 사규삼(四揆衫)을 벗고, 어른의 평상복인 심의(深衣)를 입는 의식이다. 여자는 비녀를 꽂아 주는 의식이다.

  두번째 예는 재가례(再加禮)라고 하며, 어른의 출입복인 조삼(두루마기)를 입고 모자(갓)를 씌우는 절차로 여자는 족두리를 얹어 주는 의식이다.

  세번째 예는 삼가례(三加禮)라고 하며, 남자에게는 어른의 예복인 도포를 입히고 유건을 씌우며 복두를 씌고 목화를 신는다. 여자는 원삼을 입고 족두리를 쓴다. 

  네번째 예를 초례(醮禮)로 술을 마시는 예법을 가르키는 의식이다. 초례상을 차리고 남자에게는 술잔에 술을 따르고, 여자는 차를 따르며, 술과 차는 땅에 세번 조금씩 따러 반쯤 남긴 술과 차를 마신다. 

  다셋번째  항시 부를 수 있는 이름인 자(字)를 지어준다.  

 

  이 외에 처음에 만나면 남자의 주례 역활을 하는 관빈(冠賓)과 여자의 주례 역활을 하는 계자빈(筓者賓)이 입장한다. 간빈과 계자빈을 큰 손님이라고도 부른다. 성년례의 주인공인 남자인 관자(冠者), 여자인 계자(筓者), 관빈을 돕는 찬자(贊者), 계자빈의 돕는 시자(侍者)가 입장하고, 상견례에서는 남자는 두번 절하고, 여자는 네번 절을 한다. 초가례에서 큰 손님의 축사, 재가례 축사, 삼가례 축사, 성년 선서와 서명, 성년선언, 초례 축사가 있다.  

 

사람은 천성이 착하나 살면서 나쁜 마음을 가지게 되며 심하면 세상을 어리럽핀다. 착한 마음으로 되돌리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예라고 할 수 있다. 성년례의 의식은 어른 옷을 입고, 절을 하는 의식이다. 바른 옷을 입고 절하며 상대방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나쁜 짓을 하기는 어렵다. 우리 조상들은 어른이 되면 어른 답게 살아 갈 수 있 수 있게 하는 성년례를 거행하였다. 사라진 성년례의 복원은 나아가 인간성 복원에 첫 걸음 내딧는 것이라고 본다.

시가례 의식 전 맨 앞에 있는 대표 관자 (성년례를 행하는 남자)가 평상복을 입고 나왔다. 일반 관자는 어른의 출입복인 조삼(두루마리)를 입고 나왔다. 계자(성년례를 행하는 여자)가 평상복인 치마 저고리를 입고 나왔다.  이번 성년례에는 수원공고 학생 남자 21명이 관자로, 여자 21명이 계자로 참가하였다.  

유교에서 례(禮)에는 항상 악(樂)아 따라 왔다. 이번 성년례에 경기국악단에서 악을 연주하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큰 손님 역활을 한 성균관 유도회 수원지부 송중섭 회장께서 축사를 하고 있다.

매 이식 후에는 남자는 절을 두번, 여자는 4번하였다. 절은 상대방에게 공경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통 남자는 양을 나타내어 한번, 여자는 음을 나타내어 두번 하나, 의식행사에서는 남자는 2번, 여자는 4번을 한다.

관자가 평상복을 입고 있다.

 

재가례에서 관자(흰두루마기 옷을 입고 갓을 쓴 사람)는 두루마기를 입었고, 갓을 썼고, 신발은 목신을 신었다. 큰 손님이 갓을 씌워 주었다. 

재가례에서 계자에게 쪽두리 꽂는 첩지를 얻어주고 있다. 계자는 당의를 입고 있다.

삼가례에서 계자는 쪽두리를 쓰고 있다.

 

관자는 삼가례에서 관복을 입고 있다. 관복은 원래 벼슬한 사람이 입는 옷이나 평생에 한번 혼레에는 한번 입는 것을 허락하였다.

삼가례에서 계자는 원삼을 입고 쪽두리를 썼다.

성년 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관자와 계자 앞에는 술상이 놓여 있다. 술을 먹는 예인 초례가 끝난 후 큰손님께서 성년선언서를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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