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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진

두물머리에서 여명

by 仲林堂 김용헌 2014. 12. 27.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는 옛부터 산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금도 이곳은 많은 사진작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나도 차례 다녀 왔지만 모두 낮 시간이었고 사진 촬영에 좋은 시간이라 할 수 있는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방문한 적이 없다.

 

언젠가 한번 날씨 좋은 날 가고 싶어 했던 이곳을 동행하자고 하는 친구가 있어 어제 5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어둠 속에 고속도를 달려 두물머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6시36분이다. 남동쪽 하늘은 약간의 밝은 빛이 돌았지만 사진 촬영에는 이른 시간이다. 카메라 셋팅을 하고 나니 동남쪽 하늘은 서서히 어둠을 벗기며 은은하게 붉은 빛으로 물들어 왔다. 성황당 고목을 약간 빗겨 서고 하늘이 가장 붉게 오르는 해가 뜨게 될 것으로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구도를 잡았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이다. 너무 믿믿해  구름 한점 걸처 있으면 하는 욕심이나 오늘은 하는 수 없다. 조리개를 조절하면서 연신 샤터를 눌렀다.

 

일출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취위는 옷속으로 파고 든다. 좀 더 버터야 일출을 볼 수 있지만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게 쉽지 않다.  추위는 두꺼운 외투를 뚫은지 한 참이고 속옷을 지나 이제는 뼈속으로 스며든다. 어깨는 움추러 들며 으시시 한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철수를 했다. 추위 속에서 일출은 보지 못하고 여명만  몇장 건젔다고 하지만 그저 그렇다. 누구나 찍는 뻔한 사진이라고 밖에 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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