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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자유여행 (23) 나시동파(納西東巴) 문자

by 仲林堂 김용헌 2014. 6. 22.

리지앙(丽江)에는 여러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그 중 리장고성(丽江古城)에 주로 사는 나시(纳西)족이 있다.  
 
지난 5월18일 리장고성 변두리에 숙소를 정하고 고성 중심지인 사방가(광장)에 도착하자 한 무리의 할머니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이 나시족이었다. 열을 지어 걸으면서 간단한 동작을 반복하는 춤으로 동작이 빠르지 않고 편안하게 추는 춤이다. 춤은 한 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이어졌다. 직접 돈을 받기 위하여 추는 춤도 아닌 것 같고, 운동 목적으로 추는 것 만이 아닌 것같기도 하고, 아마 그들의 정체성과 문화를 관광객에게 알리기 위하여서 같기도 하다. 나시족은 전체 인구가 약 30만명이 되며, 리장에 약 20만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나시(納西)족의 사제인 '동파'들이 경전을 전하기 위해 사용한 문자가 동파문(东巴文)이다. 그림문자에서 상형문자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이 문자는 1,400여 글자 확인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지금도 동파들이 읽고 쓰고 있다. 
 
동파문을 사용하는 나시족은 원래 유목민이었으나 1000여년 전 히말라야 기슭에 정착하면서 동파문화를 꽃피웠다. 동파는 나시족의 전통 종교인 동파교의 사제로, 이들은 상형문자를 이용해 천지창조와 신화, 전설, 종교의례, 천문역법, 사회생활 등을 '동파경'(東巴經)이라는 경전에 기록했다. 
 
나시족이 남긴 1만권이 넘는 동파경 고본들은 세계 각국 박물관에 흩어져 있고, 동파문은 일본에서는 이모티콘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리장꾸청에 가면 동파문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벽화로도 볼 수 있다. 그 뜻은 일반인은 알 수 없으나 그림 문자라 보기 좋다. 꾸청(古城) 상가 간판은 동파문자가 한자, 영어와 같이 동시 쓰고 있다. 간판 사진을 확대 해 보면 동파문자가 한자 위에 있다.  
 
이번 리장 여행에서 한글로도 된 나시동파문자실용문구 (纳西东巴文字实用字句)란 책자를 샀다. 이책은 중국어와 한글로 번역되었다. 그 책 내용 중에는 "다른 사람이 번성함을 질투하는 것은 자신이 바싹 말라서 싹이 자랄 수 없느니라"는  철학인 표현도 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천년 이어 온 지구상에 단 하나 살아 있는 상형문자인 동파문도 한자에 밀려 수명이 끊어 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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