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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두물머리를 바라 보는 수종사

by 仲林堂 김용헌 2014. 2. 12.

  두물머리에서 차로 10분도 차 안 되어 운길산(619m) 수종사 입구에 도착했다. 부처님은 쉽게 만날 수 없다고 한다. 수종사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수종사입구에서 급경사였다. 경사가 얼마나 센지 차가 전복되지 않을 가 할 정도였다. 길은 경사가 심해 시야 확보도 안 되었고, 갈지자로 돌고 돌아 나 있었다. 일단 세우면 차가 밀릴 것 같아 정차도 쉽지 않았다. 좁은 길에 내려오는 차를 만나니 서 있을 수도 없으며 좁은 낭떠러지기 옆으로 비키니 위험하고 안쪽으로는 부딛칠  것만 같았다. 이런 만남은 더 없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오늘따라 차가 많아 3번을 만난 후 겨우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부터 10여분을 걸어서 어렵게 수종사 불이문(不二門)에 도착했다.   
  수종사(水鐘寺)는 태종이 1458년(세조 4년) 상원사에 문수보살을 만난 후 뱃길로 두물머리에서 도착하여 있을 때 종소리가 따라 올라 가보니 고찰 터 굴속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종소리였다고 한다. 태종은 그 때 절을 중수하라고 했으며 은행나무 2그루를 보냈다고 한다. 그 은행나무 중 한 그루가 지금도 청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은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 등 차를 좋아 하는 묵객들이 당파를 가리 않고 담소를 나눴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종사 대웅보전 앞에 서 있으니 두물머리를 포함한 한강 전경이 환하게 내려다 보였다.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다른 사찰 건물이나 유물보다 태종이 심은 은행나무였다. 올해로 556살이 되었으니 살 만큼 살았지만 아직도 청년 같이 건강하다. 
  수종사는 차 묵객이 찾는 곳으로 오늘날까지도 그 역사가 이어오고 있었다. 대웅보전 앞쪽에 있는 큰 전통사찰 건물이 바로 다실이었다. 직접 차를 만들어 마시게 되었으며 찻값도 알아서 내며 직접 받지 않았다. 이곳에 와 차를 마시니 점심에는 먹었던 순두부와 비빔밥 생각이 난다. 차를 마시는 세상은 바로 이런 게 아닌 가! 비록 가난하더라도 차를 마시는 담백한 정신이 조선 오백년을 있게 했고 오늘 날의 우리가 있게 되었을 지 않을 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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