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와 가족 이야기

나의 손자 돌보기

by 仲林堂 김용헌 2013. 11. 21.
나의 손자 재훈이다. 지난 4월이 돌 지났고 이제 생후 19개월되었다. 말을 한참 배우고 있다. 엄마 아빠는 잘 부르나 할머니는 할머, 할아버지는 할버로 부르고 있다. 놀기는 잘 하나 잠을 잘 못자도 울고, 하고 싶은 거 못해도 울고, 아프면 운다. 우는게 주요한 의사 표시이다. 혼자 둘 수 없으며 엄마 아빠의 돌 봄이 필요하나 아빠와 엄마가 모두 직장에 다니고 있어 그간 외할머니께서 손자를 맡아 키웠다. 그런데 외할머니 건강이 좋지 않아 부득이 할머니 차례가 되어 지난 11월2일부터 우리집에 왔다. 두 아들 출가시키고 둘이서만 조용히 살다 애기가 오니 정신 못차린다.

재훈이에게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낯설다. 바로 적응이 쉽지 않아 엄마 아빠 서울집 놔 두고 수원 우리집으로 왔다. 새벽부터 아들 며느리 밥해 주고 수원역까지 태워 보내야 하고, 재훈이 깨면서부터 잠잘 때까지 보살핀다.

밥 먹어야 한다.
놀아 줘야 한다.
기저귀 갈아 줘야 한다.
재워야 한다.
울면 달개야 한다.
사고가 나지 않게 감시해야 한다.
목욕시켜야 한다.
늦게 오는 아들 며느리 저녁상 준비한다.

그리고 나서 엄마 아빠 저녁 먹고 손자와 놀 때가 되어야 임무는 끝난다.
우리도 애들 다 이렇게 키웠을 텐데 지금 다시 손자 하나 키우려니
울 애들 클 때는 어려운 줄 모르고 키운 것만 같은데
지금은 왜 이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직 처음이라 그렇겠지.
익숙하면 할만하겠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