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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나누자고 한 고구마 농사

by 仲林堂 김용헌 2013. 10. 27.

 

서리가 내리기 직전 요즘은 고구마 수확철이다. 나도 지난 6월10일 심었던 고무마를 10kg짜리 35상자를 어제 수확했다. 만약 35상자 모두 혼자 먹는다면 아주 많은 량이지만 여럿이 나누다 보니 많지 않았다. 돈 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같이 나누자고 한 농사라 아래와 같이 가까운 사람들에 줬다.

두 아들 4박스,
여동생 1박스,
두 처조카에 2박스,
땅 주인 3박스, ...

땅 소개하여 주신 분 1박스,
박스 주신 분 1박스,
시경반 회원 4박스
중국어반 3박스,
집사람 친구 1박스,
수확 작업하신 분 5박스
계 25상자

나머지 10상자 중 3상자는 잔챙이로 작업자에게 그냥 줬다.
작업자에게 6박스 판매하고 나니,
겨우 1상자가 남았다.
그런데 꼭 줘야하는 사람이 6명이다. 같이 옆에서 농사 진 사람으로부터 6상자를 구입했다. 판 것과 산 것이 같으며, 결국 수확한 35박스 중에서 나에게 돌아 오는 것은 아들 준것까지 포함하면 5상자이고, 아들 것 빼면 딱 1상자뿐이었다.

이번 농사는 나누자고 한 것이라 나누는 기쁨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
나는 그간 재료와 노력을 투입에 한 것을 생각하면
나에게는 돌아 오는 게 없으니 허전했다.

농사란 소득을 올리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이번 고구마 농사를 지으면서 다시 한번 체험했다. 그저 인심쓰며 재미로 하는 것이 딱 맞는 것이었다. 사업을 하는 사람보다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실속이 더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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