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전하게 식탁 의자에 앉아
할아버지 밥 먹는 걸 한참 동안 처다 보더니
그만 눈이 스르르 감긴다.
안아 보니 따스한 체온이 묻어난다.
이불에 눞히지 바로 잠든다.
그리고 30분도 채 안되어
울음소리가 난다.
정상이 아니다. 뭔가 모르지만
몸이 뜨겁다.
그런데 춥다고 몸을 떤다.
다시 이불로 싸서 달랜다.
집사람 모임 갔고 애 엄마아빠는 출근해 돌아오려면 한 두 시간 기다려야...
혼자서 난감하다.
기다리던 엄마와 아빠가 동시 들어오자
아파서 숨소리 쌔으익하며
풀이 죽어 있던 재훈이
엄마!!!하며 뛰처 현관으로 나간다.
바로 아빠는 체온계를 귓속에 꽂는다.
39℃라고...
옷을 벗기고 물로 씻어주자
살아난다.
38℃로 떨어졌다.
언제 아팠는냐는 듯 장난치며 논다.
밤은 깊어가지만 엄마와 함께라 잠도 모른다.
애기는 밤새 두번이나 잠에서 깨다고
엄마와 아빠 눈 붙였을 가?
그러나
엄마는
애기만 보면 이뻐 죽겠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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