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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해석

돈암서원 양성당의 주련

by 仲林堂 김용헌 2013. 8. 10.

양성당(養性堂)의 주련은 朱子敬霽箴(주자경재잠)을 써서 걸어놓았다.

이 글은 퇴계 이황을 배향하는 안동의 도산서원에도 주련으로 걸려있다.

주자(朱子)는 본당의 왼쪽에 있는 방을 경재(敬齋)라고 부르고, 오른쪽 방을 의재(義齋)라고 불렀다. 이 잠언은 주자가 지어 자신의 경재에 붙여두고 스스로 경계한 글이다.

경재잠의 일부를 가려 적었는데 걸린 주련의 내용은 아래 파란색 글씨로 된 부분이다.


正其衣冠尊其瞻視(정기의관존기첨시) 의관을 바르게 하고 그 눈길은 존엄하게 하라.

潛心以居對越上帝(잠심이거대월상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제(上帝)를 대하듯 居하라

足容必重手容必恭(족용필중수용필공) 발 가짐은 반드시 정중하게 하고 손놀림은 반드시 공손하게 하라.


擇地而蹈折旋蟻封(택지이도절선의봉) 땅은 가려서 밟으며 개미집도 피하여 돌아가라

出門如賓承事如祭(출문여빈승사여제) 문을 나설때는 손님을 뵈옵는 듯 단정히하고, 일을 할 때는 제사를 지내는듯 정성껏 할 것이며,


戰戰兢兢罔敢或易(전전긍긍망감혹이) 모든 일을 두렵게 여기고 조심하며 감히 소홀하게 하지 말라.

守口如甁防意如城(수구여병방의여성) 입 조심하기를 병과 같이 하고 뜻 방어하기를 성(城)과 같이 하라.


洞洞屬屬罔敢或輕(동동속속망감혹경) 성실히 하여 혹시라도 감히 경솔하지 말라

不東以西不南以北(불동이서불남이북) 동으로 간다하고 서로 가지 말고, 남으로 간다하고 북으로 가지 말라.

當事以存靡他其適(당사이존미타기적) 일에 임해서는 마음을 그 일에만 두며, 다른 곳에 두지 않도록 하라.

弗貳以二弗蔘以三(불이이이불삼이삼) 둘이라 하여 마음을 두 갈래로 두지 말고, 셋이라 하여 세 갈래로 두지 말라.

惟心惟一萬變是監(유심유일만변시감) 오직 마음을 하나로 하면 만 가지 변화를 보살필 수 있다.

 


從事於斯是曰持敬(종사어사시왈지경) 이렇게 일삼고 힘쓰는 것을 일컬어 공경(恭敬)을 지키는 것이라 한다.

動靜不違表裏交正(동정불위표리교정) 동(動)하나 정(靜)하나 어긋남이 없게 하고 표리를 다 바르게 하라.

須臾有間私欲萬端(수유유간사욕만단) 잠시라도 마음에 틈이 생기면 온갖 사욕이 일어 나니라, 그리되면

不火而熱不氷而寒(불화이열불빙이한) 불이 아니라도 뜨거워지고 얼음이 아니라도 차가워지나니

毫釐有差天壞易處(호리유차천괴이처) 털끝 만금의 어긋남이 있어도 하늘과 땅의 위치가 바뀌어

三綱旣淪九法亦斁(삼강기륜구법역두) 삼강(三綱)이 없어지고 구법(九法)이 무너지니라.

於乎小子念哉敬哉(어호소자념재경재) 아아! 소자(小子)여 언제나 생각하고 공경(恭敬)하여라.

墨卿司戒敢告靈臺(묵경사계감고영대) 묵경(墨卿)이 경고할 것을 맡았으니 감히 靈臺(영대)에 고(告)하노라


응도당(凝道堂)의 주련은 중국 송(宋)나라 난계(蘭溪) 범준(范浚)의 "심잠 (心箴)"을 적어 놓았다.

'잠(箴)'은 아픈 데를 치료하는 침(針)이 원래의 뜻으로, 교훈이 될 만한 뜻이 담긴 글을 이른다.

정면 5칸의 6개 기둥 앞면과 양쪽 끝기둥의 측면에 하나씩 모두 8개의 주련이 걸려있는데 심잠(心箴)의 전부를 써지 못하고 아래 파란색 글씨의 내용만 걸어놓았다.


茫茫堪輿俯仰無垠 (망망감여부앙무은) 망망한 천지여 굽어보고 쳐다보아도 끝이 없다

人於其間渺然有身 (인어기간묘연유신) 사람이 그 사이에 있어 가물가물하게 몸을 두고 있다

是身之微太倉稊米 (시신지미태창제미) 이 몸의 보잘 것 없음이 태창의 한 톨의 쌀이로다.

爲參三才曰惟心爾(위참삼재왈유심이) 삼재에 참여하니 말하기를 오직 마음뿐이라고 한다.

往古來今孰無此心 (왕고래금숙무차심) 옛부터 지금까지 누가 이 마음이 없겠느냐마는

心爲形役乃獸乃禽(심위형역내수내금) 마음이 형체에 사역을 당하니 바로 금수로다

惟口耳目手足動靜 (유구이목수족동정) 오직 입 귀 눈 손발의 동정이

投間抵隙爲厥心病(두간저극위궐심병) 사이에 의탁하고 틈에 던지니 그 마음의 병이 된다


一心之微衆欲攻之 (일심지미중욕공지) 한 마음의 보잘 것 없음을 여러 욕심들이 공격을 하니

其與存者嗚呼幾希 (기여존자오호기희) 그 더불어 보존된 것이 아아! 드물구나

君子存誠克念克敬 (군자존성극념극경) 군자가 정성을 보존하고 능히 념하고 능히 공경하면

天君泰然百體從令 (천군태연백체종령) 천군(마음)이 태연하고 모든 지체가 천명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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