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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해석

강진 무위사와 이언적의 무위(無為)

by 仲林堂 김용헌 2013. 8. 3.

지난 7월 21일 월출산 남쪽 기슭에 있는 천년 고찰 무위사(無為寺)에 다녀 왔다. 국보와 보물이 있는 절이면서도 입장료도 주차료도 받지 않았다. 또 좋은 것은 절 이름이었다.

무위(無為)는 직역하면 "하지 않는다"이다. 의역을 하면 인위적으로 뭘 하지 않고 자연에 맡기는 것이다. 또다른 해석은 무위는 "더 이상 없다" 즉 최고의 사찰이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자금성 황제 집무실에도 무위(無為)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그 의미는 "일을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맞기는 순리에 따라 정치를 하라"가 아닐 까?

불교에서 깨달음의 세계는 인과에 속박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한 구속을 받지 않을 때가 바로 무위이다. 이렇게 무위는 여러가지로 해석 할 수 있지만 모두 좋은 의미이다.

사진에서 보는 무위사 극락보전은 앞과 옆이 똑같이 3칸이다. 자연에 더 가까워 지려 했을 가? 단청도 하지 않았다. 작지만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건물이라고 본다. 이 건물은 1430년에 건축된 집으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무위의 한 가운데 있기에 자연스러우며, 또한 더 이상이 없는 최고의 상태에 이른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은 이언적이 지은 무위란 한시이다.
무위

李彦迪

만물은 늘 변해서 일정함이 없나니
이 한 몸 한가로와 절로 때를 따른다.
일 하려 애쓰는 힘 근래엔 차츰 줄여
푸른 산 늘 보면서 시도 짓지 않는다.

萬物變遷無定態 一身閑寂自隨時
만물변천무정태 일신한적자수시
年來漸省經營力 長對靑山不賦詩
년래점생경영력 장대청산불부시 

지난 7월 21일 월출산 남쪽 기슭에 있는 천년 고찰 무위사(無為寺)에 다녀 왔다. 국보와 보물이 있는 절이면서도 입장료도 주차료도 받지 않았다. 또 좋은 것은 절 이름이었다.

무위(無為)는 직역하면 "하지 않는다"이다. 의역을 하면 인위적으로 뭘 하지 않고 자연에 맡기는 것이다. 또다른 해석은 무위는 "더 이상 없다" 즉 최고의 사찰이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자금성 황제 집무실에도 무위(無為)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그 의미는 "일을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맞기는 순리에 따라 정치를 하라"가 아닐 까?

불교에서 깨달음의 세계는 인과에 속박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한 구속을 받지 않을 때가 바로 무위이다. 이렇게 무위는 여러가지로 해석 할 수 있지만 모두 좋은 의미이다.

사진에서 보는 무위사 극락보전은 앞과 옆이 똑같이 3칸이다. 자연에 더 가까워 지려 했을 가? 단청도 하지 않았다. 작지만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건물이라고 본다. 이 건물은 1430년에 건축된 집으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무위의 한 가운데 있기에 자연스러우며, 또한 더 이상이 없는 최고의 상태에 이른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은 이언적이 지은 무위란 한시이다.
무위

李彦迪

만물은 늘 변해서 일정함이 없나니
이 한 몸 한가로와 절로 때를 따른다.
일 하려 애쓰는 힘 근래엔 차츰 줄여
푸른 산 늘 보면서 시도 짓지 않는다.

萬物變遷無定態 一身閑寂自隨時
만물변천무정태 일신한적자수시
年來漸省經營力 長對靑山不賦詩
년래점생경영력 장대청산불부시

작자가 司諫(사간)의 직책에 있을 때 당시의 권신인 김안로의 재 등용을 반대하다가 파직당했다. 이 때문에 1530년부터 1536년까지 벼슬에서 물러나 경주 자옥산에 獨樂堂(독락당)을 짓고 성리학을 연구한 적이 있다. 이 詩는 이때 지은 것이다.

제목이 無爲(무위)인데, 이는 도가의 무위 사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儒家(유가)의 ‘事理(사리)를 거슬려 가며 억지로 이루려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천지 만물은 때의 흐름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변천하는 자연의 이법에 순응함에 따라 이 한 몸 閒適(한적)할 뿐이다.
閒適(한적)한 것은 바로 고요한 마음을 즐기는 것이다. 한적함이 몸에 배게 되자, 노력하여 억지로 뜻하는 바를 이루려고 하는 고집스러운 의욕도 점차 줄어들었다. 이제 매사 자연의 순리에 따르며 悠悠自適유유자적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푸른 산을 마주하고도 詩를 짓지 않는다고 했다.
청산에 몰입하여 고요한 寧靜(영정)의 세계에 들어가 있는데, 더는 속인처럼 구구하게 詩 짓는다고 애쓰는 모습이 아니다.

이 작품에 대해 이수광은 ‘芝峰類說’(지봉유설)에서 “말의 뜻이 심히 높아(語意甚高), 구구하게 시를 짓는 사람이 미칠 바가 아니다(非苟苟作詩者所能及也)”라고 평했다.

 

2013년 7월 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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