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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뺑소니 버스 따라잡다.

by 仲林堂 김용헌 2013. 7. 30.

 

지난 주 수요일 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앞차와 간격이 좁은데도 무리하게 끼어들기하면서 나의 차를 치고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날 밤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수원으로 오는 길이었다. 나는 늦은 밤이라 졸음이 와서 정안IC입구에서, 집사람에게 운전을 부탁하고 눈을 감고 잠들려고 할 때였다. 우리 차는 차령터널을 통과한 직후였다. 차가 부드득- 글키는 소리가 나면서 흔들렸다. 조금만 더 부딪쳤다면 전복 사고가 날 ...위험한 순간이었다.
나는 사고 친 그 차를 바로 뒤 따라 가면서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렸으나 버스는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갔다. 천안휴게소에서 정차하는 가 했는데 그냥 통과했다. 안되겠다 싶어 휴대폰을 꺼내 112로 전화를 했다. 112상황실이 바로 나왔다. 사고 경위를 112상황실로 보고하니, 바로 순찰대에 연결시켜 준다고 했다. 순찰대에서 다시 사고 상황을 보고하고 나의 차량번호와 가해차량 번호를 불러줬다. 버스는 아무리 신호를 해도 정차하지 않고 달렸다. 순찰대 경찰은 현 위치를 알기 위하여 갓길 옆에 표시한 숫자를 불러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눈에 띠지 않았다. 지금 천안IC를 지나고 있다고 했다. 다시 경찰은 위치표시 숫자를 계속 알려달라고 한다. 유심히 보니 숫자가 보였다. 고속버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입장휴게소에는 정차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냥 통과를 했다. 다시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입장 휴게소를 지나자 경기 지역으로 진입하여 그 때까지 추격해오던 경찰은 경기도 순찰대에 인계하였다고 한다. 잠시 후 경기도 순찰대로부터 연락이 왔다. 다시 충남 순찰대에서 이야기 했던 대로 사고경위를 보고했으나 고속버스는 안성휴게소도 통과했다. 오산IC에 다가오면서 경찰은 고속버스 기사 옆으로 가서 손 흔들고 크락숀 울리면서 정차를 유도하라고 했다. 창문을 열고 수신호를 보내면서 큰 차 바로 옆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겁나는 일이었다. 오산IC로 진출하도록 유도했으나 내 차만 나오고 버스는 유유히 사라졌다. 오산IC를 통과하자마자 순찰대경찰로부터 버스를 잡았다며, 서울방향으로 고속도로 진입하라 한다. 다시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동탄IC 못가서 버스는 서 있었다. 경찰은 내 차를 고속버스 앞으로 유도했다.
고속버스 기사와 교통경찰이 같이 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내 차가 얼마나 부셔졌는지 보았다. 범퍼와 전조등 위쪽이 글 키었다. 피해는 생각보다 크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고속버스기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떼었다. 교통경찰은 나는 누구 편도 아니다하면서 이 정도 사고는 버스기사는 모를 수 있다면서 차량수리만 해주면 더 이상 요구는 않겠느냐고 묻는다. 더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으나 순간 측은한 마음이 생겨 그렇게 한다고 했다. 경찰은 버스기사에게 내 휴대폰 번호를 찍으라고 한다. 내가 휴대폰 번호를 불려 줬으나 손이 떨려 찍지를 못했다. 경찰이 대신 휴대폰 번호를 찍어줬다. 만약 수리가 안 되면 충남경찰 순찰대로 연락하라고 한다. 경기 순찰대는 버스를 잡았고, 충남 경찰은 버스를 잡지 못했으나 바로 따라 왔던 것 같았다. 사건처리는 사건발생지점이 충남이라 충남경찰에서 담당했다.

다음 날 현대정비소에 견적을 받으니 75-80만원이라고 한다. 다시 잘 아는 카센터에는 60만원이라고 했다. 어제 찍힌 버스기사 전화번호를 견적을 말하고 입금계좌번호를 알려줬다. 그 다음 날 버스기사로부터 입금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10만원만 DC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 차는 수리를 하여 다시 본래 모습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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