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비에 물가리 하고 나서
속이 휀히 들어다 보인다.
서호 상류 물막이 보 안에 붕어가 노닐고 있다.
아휴! 이제 살만하다며 유유자적이다.
공장 짓고 오폐수 돈 든다고 그냥 마구 쏟아내고
주택에서도 생활폐수 정화조 걷치지 않고 마구 버렸지.
먹고 살기 바빠서 그랬을 가?
그까짓 다른 생명 죽든 살든 나 몰라했지
그리고
생명은 사라지고 악취만 풍겼다.
물고기 못살면 사람도 살 수 없다는 비싼 교훈 얻고서
물 살리자며 정수시설 만들었다.
그리고
이십여년이 흐른 후 물고기는 돌아 왔다.
지금은 천수를 누리고 있는 듯
그 크기가 팔뚝만 하다.
낚시꾼도 없고
그물질 하는 사람도 없다.
이제 걱정없다며 내 세상이라 한다.
여기가 물고기 천국이다.
물고기가 사는 세상이 천국이라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살게 되었으니
천국이 멀지 않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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