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오전 화성연구회 일행과 함께 선운사를 방문했다. 선운사에서 대웅보궁 후원의 동백도 보기 좋았고, 만개한 벚꽃이 바람에 날리며 지는 꽃비를 맞음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지만 도난 당했다가 다시 찾은 지장보살 불상 에피소드도 눈길을 끌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모든 중생을 극락세계로 단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구원하는 보살이라고 한다.
선운사금동지장보살좌상은 청동 표면에 금으로 도금한 보살상이다. 이 불상에 관한 게시판이 있어 그 내용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있었다.
이 불상은 일제 강점기에 도난 당하여 일본으로 갔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첬는데 마지막 소유자는 꿈에 "나는 본래 고창 선운사에 있었다. 어서 그곳으로 보내달라"라고 하였다. 그 소유자는 처음에는 그 꿈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점차 가세가 기울고, 병이들게 되자, 고창경찰서에 도난당한 불상을 신고하여 도난당한지 2년만에 제자리에 돌아왔다고 한다.
게시판에 있는 사진은 살펴보면 앞줄 가운데에 지장보살좌상이 있고, 우측에 양복에 넥타이를 한 사람은 도난당한 불상을 신고한 사람으로 추정되고, 앞 줄 2명은 고창경찰서 간부로 추정되며, 뒤 줄에는 선운사 스님으로 보이는 3분이 있고, 경찰모를 쓴 2명과 검은 옷차림 1사람이 있다. 이 사진은 도난당한 불상을 찾아 선운사에 돌려 줄 때 기념으로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
이 불상에 대하여 국가유산청은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다.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高敞 禪雲寺 金銅地藏菩薩坐像)은 신라 진흥왕대에 창건하고 광해군 5년(1613)에 재건한 선운사에 있는 불상으로 청동 표면에 도금한 것이다. 머리에 두건(頭巾)을 쓰고 있으며, 이마에 두른 굵은 띠는 귀를 덮고 배에까지 내려오고 있다. 선운사 도솔암에 있는 선운사지장보살좌상(보물)과 같은 형태의 불상이다.
넓적하고 살찐 얼굴에 눈·코·입이 작게 묘사되었다. 굵게 주름진 삼도(三道)가 표현된 목은 짧아서 움츠린 듯한 느낌을 준다. 가슴은 당당한 모습이지만 두꺼운 옷에 싸여 몸의 굴곡은 나타나 있지 않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댈 듯 굽혔고, 왼손은 배에 붙여서 엄지와 중지를 약간 구부렸는데 비교적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옷은 무겁고 장식적이며 어깨의 2단으로 된 주름, 그 아래의 띠매듭, 팔의 세로줄 주름 등은 형식적이다. 특히 다리의 평행적인 옷주름 처리, 넓은 가슴의 수평적인 아랫도리 자락 등의 표현은 세조 12년(1467)에 만든 원각사탑(圓覺寺塔)에 새겨진 불상의 모습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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