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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서호(축만제) 설경

by 仲林堂 김용헌 2024. 11. 28.

왼 천지가 하얗다. 나무도 순백의 옷을 입었다.
서호천에서 수북하게 눈이 쌓였다.
눈 덮힌 아름다운 길을 한 사람이 가고 있다.
새싹교 옆 인도교이다. 저 넘에는 미지의 아름다운 세상이 나올 것만 같다.

 

단풍과 눈이 함께 하는 보기드문 모습이다.

 

벚나무 가로수 서호천변 길이다. 벚꽃이 하앟게 필 때가 있었고, 지금이 다시 하얀 눈꽃 세상이다.
그림같은 풍경이다. 서호 제방도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 언제 있었나! 그리고 또 그날이 언제나 올가?
서호(축만제) 넘어에 필딩숲이다. 내가 사는 한진현대아파트도 그 속에 있다.
서호 인공섬도 하얗고, 그 위에 까만 가마우찌가 잘 보인다.
저수지 물 위에 떠 있는 철새들이다.
이 곳도 설국이다.

 

어제는 수원역에서 화서역까지 전철로 도착한 후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모처럼만에 찾아온 설경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농민회관이 있는 곳으로 걸었고, 다시 서호공원을 한바퀴 돌며 설경을 감상했다.

 

눈이 20cm 넘게 수북하게 쌓였다. 수원에서 50년을 살면서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이다. 서울은 150년만의 폭설이라고 방송 나왔다. 모든 게 하얗다. 하얗게 덮어 더러움을 한 순간 날려버렸다. 세상이 이렇게 계속 깨끗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순수하니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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