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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2024 서호공원(축만제) 단풍

by 仲林堂 김용헌 2024. 11. 14.

서호공원 동쪽에 있는 둘레길이다. 칠손이나무 잎이 무릇 단풍이 들었다.
칠손이나무가 단풍이 들었다.
하늘이 밝고 햇살이 빛나면 투명한 칠손이나무 단풍이 볼만했을 텐데...
은행나무 잎새가 완전하게 익었다.

 

수양버드나무는 가장 먼저 푸르고 가장 늦게까지 푸르다.
느티나무 잎새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아까운 자식들 보내고 있다.
붉게 물든 느티나무다.
메타세콰이어나무도 붉게 물들고 있다.
버즘나무가 누렇게 물든다.
버즘나무도 내려 놓고 있다.
버즘나무 낙엽이 수북하다.
우리네도 어쩌면 이런 낙엽과 같지 않을 가? 다 시간이 가면 생을 마감하고 흙으로 돌아간다.
어릴 적 어디를 가나 나무 하나 없는 민둥산이었다. 크면서 우리는 외국에서와 같이 큰 고목나무가 있을 가? 생각했는데, 그 꿈이 실현되었다. 어디를 가나 나무가 무성하다. 큰 나무가 있음을 넘어 이제는 아름다움을 찾고 있다.
구름다리에서 본 서호공원의 단풍 모습이다.

 

평소 일출 전날이 밟기 전호공원을 한바퀴 돌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덕영대로를 가로지르는 서호구름다리(육교)에 들어서자 서호공원은 붉게 물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올해는 평년과 달리 8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무운 날씨 연속이었다. 그래서 식물도 제철을 모르고 여름인양 늘 녹음이 연속이었다. 뒤 늦게 낙엽이 들며 단풍이 들었으나 고운단풍은 없고 잎이 그냥 말라 버리고 낙엽이 졌다. 

 

그럼에도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가을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곱지 않은 단풍이라지만 그래도 오늘 서호는 단풍이 무륵 익어가는 모습이다. 

 

가을은 물러나는 계절이다. 살만큼 살았으니 저 세상으로 가 버리는 거다. 갈 때는 미련 없이 가는 거다. 한창 잘 나갈 때에 미련을 두고 떠나지 않아서는 안된다. 죽으면 빨리 썩에 없어져야 한다. 미련을 두고 썩지 않으면 환영받지 못한다. 죽지 못해 연명에 매달리면 추하다.

 

오늘 16시경 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발급받기 위하여 빈세트병원을 찾았으나 미리 전화 예약해야 한하고 하여 그냥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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