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산한 날씨에 항몽유적지 관람을 겨우 사진만 몇장 찍고 나왔다. 아쉬운 항몽유적지 관람을 하였다. 그러나 오늘 당초 주행선지는 금오름이었다. 비록 사나운 일기지만 예정대로 오늘 여정은 그대로이다. 항몽유적지에서 차에 타니 춥고 으시시 했던 때와 달리 다시 딴 세상이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니 가슴도 시원하다.
탑승한지 20여분만에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1-1, 1-2 금오름 주차장에 도착했다. 금오름은 제주도 서부 중산간 대표적인 오름이다.
주차를 하고 나서 목도리를 챙겨 두르고, 우산 하나 챙기고 나섰다. 빗낱이 뜨고 바람이 게세게 분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아 응원이 되었다. 등산로를 따라 한 발 한 발 올랐다. 숨이 차지만 인내하며 올라갔다. 올라가는 것 또한 자신을 지극하게 하는 하나의 수련이다. 위로 오르면서 시야는 멀리 간다. 푸른 목초도 보이고, 비닐하우스도 많이 보인다. 건물도 많다. 건물도 농토도 없이 자연그대로 있으면 더 아름다울테지만 사람들은 그냥 두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그냥 두지 않고 더욱이 꺾어 자기 울타리 안에 두려 한다. 누가 막을 수 있을 가? 그 욕심을!
드디에 분화구의 상단 능선에 도착했다. 아래에 분화구가 들어왔고, 분화구 서쪽 능선 상단에 통신대 안테나가 자리 잡고 있고 동쪽 능선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곳은 제주 중서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눈싸라기가 내리는 추운 날씨지만 정상에 서서 호연지기를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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