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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향교

유림활동이 활발한 천안향교 탐방

by 仲林堂 김용헌 2023. 11. 1.

수원향교 장의와 명륜대학 학생 63명과 함께 선현지 견학 차 1031일 첫 행선지로 천안시 동남구 향교로 35 천안향교를 찾았다.

 

우리 일행이 탄 버스는 천안향교 홍살문 앞에 940분 도착했다. 화창한 가을에 기분도 상쾌하다. 향교는 왕자산 줄기에 푸른 산이 병풍같이 둘러 있었다. 천안향교 장의의 안내를 받아 외삼문으로 향했다.  외삼문 가는 길에 반송이 좌우로 늘어서 반겼다. 외삼문을 들어서니 4칸  팔작 기와 지붕의 명륜당이 편안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왔다. 사찰에서나 보는 주련이 명륜당, 동재, 서재 기둥에 붙어 있다. 주련의 내용은 사서에 있는 명언들이다. 명륜당 주련에는 유생이 공부하는 곳이라 논어의 첫 구절 學而時習之不易說呼(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이 앞 쪽 기둥에 보였.

 

명륜당 뜰 앞에서 이인섭 전교와 도포를 입은 수석장의 들이 우리 일행을 환영하여 맞아준다. 일행과 단체로 방문하니 개별 방문에서 볼 수 없는 환영이다.

 

먼저 향교의 건물을 살펴보았다. 명륜당 뒤편으로 가자 내삼문이 있고, 내삼문에 잇대어 좌(左)에 3칸과 우(右)에 2칸의 방이 부속하여 있어 보기 드문 내삼문의 모습이다. 내삼문을 지나자 향교의 중심 건물인 대성전이 위풍 있게 서 있었다. 비록 3칸 맞배지붕이지만 그 모습이 당당한 자태이다. 대성전 안에는 오성위, 공문10, 송조 6, 문창후 최치원 선생과 홍유후 설총 선생 신위가 배향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18현 중 16현은 동무와 서무에 종향되어 있었다. 대부분 향교에서는 오성위, 송조 2, 우리나라 18현으로 총 25위를 배향하고 있으나 이곳은 공문 10 철과 송조 6현을 더불어 배향하고 있었다. 대성전은 19971223일 충청남도 기념물 110호로 지정되었다.

 

수원향교 일행은 대성전에서 집례의 창홀에 따라 작헌고유례를 올렸다. 헌관은 수원향교 송중섭 전교와 천안향교 이인섭 전교가 함께 맡았고, 축은 수원향교 강신수 수석장의가, 집사는 천안향교 장의가 맡았다. 집례는 한자로 된 홀기를 창홀하고 바로 우리말로 풀이하였다.

 

고유례에 앞서 이인섭 천안향교 전교가 환영사를 하고, 송중섭 수원향교 전교가 답사를 한다. 이인섭 전교는 천안향교에서 발간한 책자를 송중섭 전교에 기증했다.

 

천안향교 또하나의 보물은 600여 년간 지키고 있는 도나무(탱자)이다. 이 나무는 천안시의 보호수 "도나무 110호"로 1982년 11월 1일 지정되었다. 외삼문 우측 담벼락에서 천안향교의 유구한 역사를 말 없이 전해주고 있다.

 

천안향교는 산자락에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훌륭한 건물도 자랑이지만 그보다 중요하고 귀감이 될만함은 향교에 임원 등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전교 1, 수석장의 8, 장의 104, 감사 2, 원로 12명으로 총 127명이다. 또한 지부도 잘 조직되어 있어, 면 동 단위로 15개 지회에 36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천안향교는 제례와 강학 활동 또한 어느 향교 못지않게 활발하게 하고 있다. 춘기석전은 511, 추기 석전은 928일 봉행하고 있으며, (초하루) (보름) 일 분양례를 하고 있다. 강학 활동으로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충효교실을 해당 학교에서 하고, 장의 소양교육은 삭망 분양 후에 하고 있다. 전통문화행사로 성년의 날 행사는 매년 9월 천안삼거리에서 실시하고, 전통 혼례와 수연례는 신청이 있을 시행하고 있다.

 

명륜대학은 아래와 같이 8개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사서학부(, 16:00~18:00), 소학부 (, 14:00-16:00:), 명심보감학부(, 14:00~16:00), 서예학부 (, 10:00~12:00, 다도학부 수(10:00~12:00), 생활정부학부 (컴퓨터: 초급 월, : 10:00-12:00, 컴퓨터 중급 월, : 14:00-16:00), 소양교양학부(스마트폰) (, : 10:00-12:00), 유교의례학부: 삭망일, 회의 시 하고 있다. 특히 강좌의 일시를 미리부터 알려 학생들이 수강 신청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 외 지부, 합동 연수대회를 열고, 유적지 탐방과 산행의 유림산수회를 하고, 3~7월과 9~11월 둘째 주 목요일 유적지 답사하고 있다.

 

명륜대학의 운영과 각종 회의는 천안시 서북구 쌍용 1921(쌍용동 유림빌딩 4)에서 하고 있다.

 

이처럼 천안향교는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전국 어느 향교 못지않게  석전, 충효교실 운영, 장의 소양교육, 전통문화 행사, 명륜대학 운영 등 모범적인 유림 활동을 하고 있었다.

 

천안향교는 사람도 많고 하고 있는 일도 많다. 수기치인(修己治人)하고 사문진작(斯文振作)이 풍성함을 느꼈다. 짧은 시간의 방문이라 충분한 대화시간은 없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보고 배움니 보람컸다.

수원향교 일행이 천안향교 외삼문으로 가고 있다.
천안향교 임원 일행이 도열하여 수원향교 일행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
동국18현의 위패를 모신 동무이다.
동국18현의 위패를 모신 서무이다.
오성위 위패를 모신 대성전 안이다.
서무에 제상과 제의, 위패를 모신 독, 18현의 사진이다.
내삼문과 그 좌우로 잇대 지은 건물이다.
이인섭 전교과 환영사를 하며 발간한 책자를 설명하고 있다.
수령 약 600년된 탱자나무가 담장 옆에 이다.

 

수원향교 일행이 대성전에서 고유례에 참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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