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

생일날 걱정거리

by 仲林堂 김용헌 2023. 9. 1.

채집한 담배가루이를 참취에 씌운 망사자루 속에 접종하고 있다.

어제는 나의 음력 생일날이다. 세상에 태어남보다 큰 경사는 없다. 축하를 받지만 한편으로 앞으로 다가올 얼마남지 않은 삶을 생각하면 밝지만은 않다. 지금까지는 두 발을 딛고 내 의지대로 살았으나 앞으로 그런 날도 많이 남지 않았다.

 

올해 음력 내 생일은 가족과의 만남은 뒤로 하기로 하고, 집사람  미역국 한 그릇 끓어 주 먹었다. 변함없는 나의 생일날 아침 미역국 식사이다. 식사 후 비봉면 남전리 포장 8월 29일 접종한 담배가루이 상황을 살피려 갔다. 이번에 접종은 고운 망을 사용하여 참취 잎에 망을 씌운 후 담배가루이 접종을 하였다. 접종 후 1주가 되는 날이다. 거듭 실패를 했으나 이번에는 벌레가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고 망사 속 잎에 많이 붙어 있었다. 어렵게라도 담배가루이 시험은 시작을 했으니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에는 여윤수 박사의 초대에 고등반점에서 고승주 박사, 이만영 박사가 만나 고량주를 마시며 그간 쌓인 회포를 풀었다.  

 

다른 일은 걱정거리가 없지만 농산업발전연에서 맡은 사업 수행이 올해는 지연되고 있다. 마감일은 하루 하루 다가 오는데 과제 수행을 하지 못해 부담이 크다. 나름다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했지만 하늘이 도와 주지 않고 있다. 올 해는 장마가 한 달 이상 지속되니 곤충병이 만연하는 등 곤충 발생이 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그 후에도 고온과 잦은 강우로 아직까지 시험 대상 곤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과제를 시작할 때는 순조롭게 될 것만 같았으나 매번 힘겹게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올까지만 하고 내년부터는 그만 둬야 할 것 같다. 생일날  즐길 거리는 쑥 들어가고 걱정거리만 생각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