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문수사는 서산마애삼존불, 보원사지, 개심사 등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문수사는 늦게 피는 벚꽃인 겹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 6월 8일 일행과 함께 서산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를 방문하고 이곳 문수사를 찾았다. 벚꽃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입구에 철쭉이 활짝 피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문수사는 수덕사의 말사로 작은 사찰이다. 그렇지만 이곳은 고려 후기 1346년에 만든 문수사 금동여래좌상이 이었던 곳으로 오래된 사찰이다. 이 금동여래좌상은 안타까웁게도 1993년 도난당하고 그 복장(腹臟)유물만 현재 전한다. 복장(腹臟)이란 배 복(腹) 감출 장(藏)으로 배속에 감췄다는 뜻으로 복장 유물은 부처의 배 속에 넣은 유물을 가르킨다.
이 사찰에는 금동여래좌상은 보물이지만 도난당해 없고 보물로 지정된 것은 복장 유물만 있다. 이 불상의 복장 속에서 많은 복장물, 즉 불상 조성기, 후령통, 의복과 비단천, 경전과 다라니 등)이 발견되었다.
이 사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아마도 산신각 앞에 있는 삼층석탑이다. 석탑 옆에 "소원을 들어주는 고려시대 석탑"이라고 쓴 표석이 있었다. 석탑 주변에 나뭇잎새 모양의 금색 발원문이 빼곡하게 둘레에 수백장이 걸려 있었다. 불교가 오늘날까지 수 천년동안 번성해 온 이유 중의 하나가 이와 같이 발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 가 싶다. 소원을 빌면 이뤄준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따른다.
삼층석탑은 옥개석이 거의 대부문이 떨어져 없어졌다. 탑신도 2층과 3층이 색깔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말이 삼층석탑이지 돌맹이 주어서 올려 놓은 것과 같이 볼품이 없는 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형편 없는 돌이지만 "소원을 들어준다는 고려석탑"으로 화장을 하니, 돌이 아니라 귀중한 보물이 되었다.
문수사의 본전인 극락보전은 비록 정면 3칸으로 작지만 아름답고 실하게 보였다. 특히 측면에서 보면 다포식 공포, 겹처마 등 화려한 조각이 수를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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