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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서산 보원사지(瑞山 普願寺址) 답사

by 仲林堂 김용헌 2023. 6. 17.

 

보원사지 전경이다. 암자가 100여 개, 스님이 천 여명이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나 지금은 석탑 하나, 사리탑 하나, 비석 하나 그리고 당간지주 하나뿐이다. 남아 있는 것은 돌로 된 것 뿐이고 나머지는 다 사라졌다.

서산마애삼존불 관람하고 나와 보원사지로 향했다. 서산마애삼존불에서 보원사지까지 1.5km로 차로 5분거리 밖에 안되는 짧은 거리다. 평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우리 외 관광객은 없다. 차에서 내려 보원사지를 바라 보니 넓은 초원이 펼처져 있고 저 멀리고 외롭게 석탑 하나  있고, 그 뒤 멀리 비석과 사리탑이 보인다. 한 쪽에는 주춧돌(초석)이 원래 자리에서 나와 한 곳에 모여저 있다. 

 

석탑으로 다가 가니 점점 모습은 커졌다. 익산의 미륵사지탑에 비할 수 는 없지만 보기 드물게 보는 큰 탑이다. 균형 잘 잡혀 있으며 안정감이 있으며 아름답다. 기단석 위에 얇은 받침이 있고 그 위에 석신과 옥개석이 5층이 있고, 맨 꼭대기에 철주(찰주)가 보였다. 그 찰주에는 1945년 해방 전까지 복발, 양화, 보륜, 보개, 수련, 용차, 보주가 남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부재는 노반만 남아 있다고 한다.

 

석탑의 옥개석은 마치 지붕 모양이다. 옥개석의 숫자만 세면 몇 층 석탑인지 알 수 있다. 지붕의 추녀가 약간 하늘로 향하여 오를 듯한 모양새이다. 우리나라의 추녀는 버선 코와 같이 약간 올라간다. 반면 중국의 추녀는 너무 올라가서 자연스럽지 않고, 일본의 추녀는 일자로 밋밋하다. 우리나라 목조 건축물은 중국의 건물과 같이 부자연스럽지도 않고 멋 없는 일본의 민자와도 다르다. 적당한 멋이 들어 있다. 

 

이 석탑의 옥개석을 보면 우리나라의 건물 추녀를 보는 듯 아름다움이 있다. 하늘로 향함은 하나의 이상이다. 꿈이 있는 건물이라 생각해 본다. 

5층탑 뒤편에 금당지(金堂址)가 있었다. 금당지를 설명하는 간판은 한글로 "금당지"라고 써 있어 우리 일행은 금당지(金堂池)가 아닐 가? 생각하고 왜, 대웅전 자리가 아니고 왜 연못이 있었을 가? 의하하게 생각했다. 한편 금당지의 모습이 집터가 있던 자리로 주춧돌 표시가 있어 연못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일행이 이곳 답사를 다 맡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이곳에서 근무하는 해설사를 만나 여쭈니, "금당은 신라시대에는 대웅전을 금당이라고 불렀다"라고 듣고서 의문이 다 풀렸다. 한글만 써 놓으면 오해할 수도 있다. 한문을 겸용하여 쓰면 보는 사람들이 오해 없이 쉽게 이애하지 않을 가 생각한다.

 

금당을 둘러 보고 나서 탄문 스님의 사리탑과 비석이 있는 곳을 갔다. 사리탑 하나가 있고, 그 옆에 용을 초석으로 세운 비석이 있다. 지석에는 "普願寺址法印國師乘塔(보원사지법인국사승탑)이라고 써 있다. 법인국사가 

 

보물이라고 쓴 표지석에는 "普願寺址法印國師乘塔(보원사지법인국사승탑)이라고 써 있다. 아래 간판에는 "서산 보원사지 법인국사탑)이라고 써 있어 차이가 있다. 둘 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본래 표석에 나와 있는 그 대로 쓰는 게 맞을 것 같다.

 

 

유홍준 교수는 여행의 깊은 맛을 알려면 사폐지(寺閉址)를 가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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