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탐방

by 仲林堂 김용헌 2023. 6. 16.

초목이 짙어가는 초여름이다. 서산삼존불 입구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 이외의 다른 관광객은 없고 한적하니 여유롭다. 차에서 내려 삼존불 입구에서 커피 한 잔 했으며 좋을 분위기다. 그러나 하나 있는 상점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커피는 마실 수 없었지만 조용한 숲속에서 앉아 잠시 쉼도 좋다. 

 

삼존불 입구에서 절벽 위에 있는 삼존불까지는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야 하지만 잘 닦은 돌 계단을 따라 오르니 별 어려움이 없이 삼존불 입구 암자에 도착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본존에 이르는 마지막 관문인 불이문이다. 불이문을 지나자 쏟아질 것 같은 큰 바위가 눈 앞에 다가 서 있다. 

 

"관세음보살"과 목탁 소리가 골자기에 낭낭하게 울려 나왔다. 그 소리를 따라 가니 스님 한 분과 소원을 비는 여인 한 분이 삼존불 앞에 있었다. 천년 넘게 서 있는 마애석불은 비록 돌이지만 부처가 되어 작기만한 대중을 어루만저 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약칭: 서산마애삼존불)은 1980년대 처음 갔었고, 올해 3월 30일 두번째 방문했고, 지난 6월 8일 세번째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마애불 위에 보호하기 위하여 기와지붕을 씌워 놓아 눈에 거슬렸던 기억이 있었으나 금년에 찾았을 때는 지붕을 걷어내고  본래 모습이었다. 

 

이 석불은 국보 제84호로 "백제의 미소"라고 널리 알려저 있는 석불이다. 근엄하고 잘 생긴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에서 보는 듯한 친근한 서민의 모습이다. 

 

마애(磨崖)란 절벽에 새겼다는 뜻이고, 여래(如來)는 열반에 다달은 사람을 뜻하고 삼존불(三尊佛)은 본존불과 좌우에서 시립하는 보살을 합하여 부르는 세 불상을 뜻한다. 이곳 본존은 석가여래입상이고, 좌측에 보살은 제화갈라보살입상이고, 우측에는 미륵반가사유상이다. 

 

이 석상 앞 안내 게시판에는 다음과 같이 미소를 설명하고 있다. 석가려래입상은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로, 제화갈라보살입상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미륵반가사유상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고 했다. 

 

내 눈에는 본존불과 제화갈라보살입상은 미소를 보였지만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찾지 못했다. 여러 각도로 사진을 촬영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지난 3월 30일 두번째 방문에서 첫 방문의 기억을 더듬었지만 불상 위에 씌운 기와지붕만 떠 올랐고 그 외의 기억은 하나도 없다. 세월이란 '기억을 지워버리는 구나' 다시금 느꼈다. 

 

불이문 지나 삼존불이 있는 큰 바위이다.
불이문이다. 암자 북쪽 울타리에 있다.
불이문 옆에 세운 입간판 사진이다.
6월 8일 찾았을 때이다.
석가여래입상의 미소가 확연하게 보인다.
측면에서 본 모습이다.
제화갈라보살입상이 양손으로 잡고 있는 것은 보주(寶珠)이다.
미륵반가유상의 팔의 일부는 손상되어 있다.
제화갈라보살입상도 미소를 머금고 있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산 문수사(文殊寺) 탐방  (1) 2023.06.22
서산 보원사지(瑞山 普願寺址) 답사  (0) 2023.06.17
2023년 수원 연등축제  (0) 2023.05.14
대구 팔공산 케이블카 타다  (0) 2023.04.11
창녕박물관 유물 관람  (0) 2023.04.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