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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배롱나무 가로수 한 해도 못 버티고 동사(冬死)

by 仲林堂 김용헌 2023. 5. 18.

수원시 팔달구 고양삼거리 옆 화양로에 심은 배롱나무 거의 대부분이 아직 잎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곳 화양로에 있는 배롱나무도 동사하여 새싹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부 배롱나무는 잎새가 나왔다.

어제 오후 고양삼거리에서 화양초등학교 방향 화양로를 지나며 가로수로 지난해 심은 배롱나무를 보니 많은 배롱나무 지금 한참 새싹이 나야 하나 잎새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2017년 가로수로 심은 배롱나무 수 천 그루가 동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부안독립신문 2021. 7. 16). 보은군 국도변에 심은 배롱나무도 대부분 동사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뉴시스 2013. 6. 14).

 

신창섭 충북대 교수는 한국조경학회에 기고한 논문(한국조경학회지 39(6) : 118-125)에서 "저온성 시험 결과 배롱나무는 - 17.1이하에서는 동해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45년간 최저기온인 - 17.1이하로 하강한 횟수가 대전 7, 청주 55, 수원 72회로 중부지역에서는 동해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했다.

 

배롱나무가 중부지방에서는 추위에 약하다는 여러 사례와 시험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원시는 지난해 보도자료를 통해 "여름철에도 계절 꽃을 즐기며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배롱나무 명품 특화 거리를 조성했다. 2020년 팔달구 동말로(L=720m/117)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화양로(L=1,100m/240) 덕영대로803번길(L=700m/115) 고매로(L=450m/54) 덕영대로735번길(L=150m/26), 영통구 효원로(L=600m/56) 등에 배롱나무 명품 특화 거리를 조성했다."라고 했다.

 

화양로 중 화서오거리에서 고양삼거리까지 가로수 242주의 동해(冬害) 피해 여부를 출아 잎 수로 조사한 결과 잎이 전혀 나오지 않은 고사로 추정되는 나무가 30.6%이었고, 잎이 10% 출현이 16.4%, 50% 출현이 24.0%, 80% 출현이 21.5%, 100%6.6%였다. 잎이 50% 이상 나오지 않은 나무가 총 조사 주수 242주 중에서 174주로 71.9%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수원시 팔달구 화양로에 심은 배롱나무는 추위에 한 해도 버티지 못했다. 심기 전에 배롱나무에 대한 냉해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난해 8월 1일 수원시가 보도자료로 낸 배롱나무 화양로 가로수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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