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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동지를 한 시간 앞 두고 이런 저런 생각

by 仲林堂 김용헌 2022. 12. 21.

외침을 막는 수원화성 동이포루이다. 수원화성(華城)은 이름 그대로 빛나는 성이라는 뜻이 가리키듯 빛나는 건축물이다. 꽃이 아름다운 것과 같이 하나의 건축물이 예술로 승화되면 아름다운 꽃이 된다. 우리내 인생도 진정한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있다면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사랑으로 가득 찬 인생이 정말 아름다운 인생이 아닐가 싶다.

지난  17일 감기 기운이 돌기 시작하더니 어깨부터 찌부둥하면서 목구멍에 증상이 나타났다. 이제 좀 쉬라는 신호니까 일할 정도는 아니였다. 피로를 풀어야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일도 없이 소파에 왼 종일 누워 있을 수도 없어 발걸음은 무겁지만 서호 한 바퀴를 돌고 왔다.

 

그리고 하룻밤을 자고 나니 이제부터는 목이 많이 붜서 소리가 많이 갔다. 어깨도 더 무거웠고, 콧물이 나왔다. 혹시 코로나가 아닌가 의심이 들어 간이검사를 해 보니 일단인 빨간 줄이 하나로 코로나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 날 며느리가 악단을 조직하여 첫 공연이 있는 날이고, 미리 나에게 사진 촬영요청을 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지만 못간 다고 할 수는 없었다. 좀 찌부둥하지만 용인시 수지구 동촌로 470 공연장에 가서 관람을 하며 사진 촬영도 정상적으로 하고 기사도 작성하여 유교신문을 올렸다. 

 

그리고 다시 하룻밤을 지나고 나니 몸이 가벼워졌다. 어제는 거의 정상적인 활동을 했다. 오후에는 국립농업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심포지엄에 13시반부터 도착하여 18시까지 주제 발표를 듣고, 토론시간에는 목이 감겼지만 질의도 했다. 

 

오늘은 감기는 95%는 정상으로 돌와 왔다. 어제 밤에 농시협으로부터 온 메일의 답장을 작성하고 김현준 박사에 보낸 답장을 확인하고 보완하여 재 송부하여 오늘 오후에 답장을 받아서 확인하고 농시협으로 6항목 설계심의자료를 송부했다. 오후에는 인사말을 작성하여 유도회도본부 길국장에게 전달하고 돌아왔고, 잠시 후 혈압약 타러 성지외과에 다녀왔다. 그 외과는 15년 단골의원이다. 의사가 한 해 동안 고마웠다고 인사를 했다. 오늘은 이렇게 2곳을 다녀 오니 하루 걸음수 11,500보다. 다시 아파트 앞 가게에서 계란 한판 사오러 갔다 오니 오늘 걸음수가 12,362이다. 이제 걸음수도 정상으로 돌아 온 것이다. 

 

오늘 오후 최인영 전임 전교께서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았다. 최전교님은 내가 거의 1년동안 회고록을 작성하였다. 비록 회고록은 아쉽게 미완으로 끝났지만 나와 인연이 있는 분이었다. 회고록을 작성하며 그 분의 인생살이를 들어다 보았다. 인생은 천병상 시인은 소풍이라고 했고, 정호승 시인은 여행이라고 했다. 그 분은 이 땅에 와서 명예만으로 본다면 재미있는 소풍을 왔다가 간 것이며,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간 것이다. 

 

이 세상에 나와 돈, 명예, 건강, 사랑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본다. 이들 네가지 중에서 돈, 명예, 건강, 사랑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정호승 시인은 사랑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란 조건이 없는 사랑 무조건 사랑이다. 넴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탕자'에서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과 같은 사랑이다. 

 

우리는 이 땅에 와서 조건 없는 사랑을 얼마나 했나? 그런 사랑에는 희생이 따른다. 우리는 과연 이 땅에 와서 희생을 얼마나 하고 살았나? 그것이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 여행을 했나?하는 척도가 아닐 가? 생각해본다. 

 

최인영 선생께서는 명예는 채웠고, 돈은 쓸 만큼은 가지셨고, 건강은 치매나 중풍 없이 90을 넘었으나 수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분이 얼마나 사랑을 실천했는지는 알 수 없다. 과연 내가 죽는다면 얼마나 사랑으로 채운 인생이 되었을 가? 생각해본다. 채울 날도 많지 않았으니, 짧은 인생 더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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