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거동할 때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임금 수례가 지나가는 길을 필로(蹕路)라고 한다. 정조는 현릉원에 전배(展拜: 궁궐, 종묘(宗廟), 문묘(文廟), 능침(陵寢) 등에 참배함) 가는 길에 지지대고개에서부터 현릉원까지 18개의 표석과 11개소의 장승을 세웠다. 그 중 표석은 5개가 남아 있고, 장승은 모두 없어졌다.
장승이 있던 11개소는 지지대고개, 일용리, 기하동, 상류천, 만화련, 건장동, 하류천, 옹봉, 유침현, 안녕리, 능원소동구에 있었다. 이 중에서서 상류천에는 표석과 장승이 있었다. 본래 있었던 자리는 성원아파트 동북쪽에 위치하나 현재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아파트가 들어 서고 있어 상류천 표석은 성원아파트 정문 앞 길건너에 세웠고, 장승은 상류천 표석으로부터 남쪽으로 100여미터 지점인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147-2 정조사거리에 있다.
버드내 장승은 버드내대장군과 버드내여장군이 있고, 이름 없는 눈알이 튀어 나온 장승 한쌍이 있고, 허리굽은 장승 한 쌍이 있다.
장승은 정조 때 하나의 이정표로 세우기도 했으나 보통은 마을의 입구에 세워 마을의 안녕을 위해 세웠다. 버드내장승도 나쁜 액운을 몰아내고, 위험으로부터 수호하고,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세웠다. 근래 장승이 없어지게 된 것은 땔감으로도 몰래 사용하기도 했고, 미신으로 보고 훼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장승은 2007년에 버드내 마을에 세웠다. 이 장승은 버드내 장승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정조 때는 상류천에 장승이 있었다. 만약 상류천에 있는 장승을 버드내 마을로 이전했다면 버드내 장승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정조 때 이름은 상류천 장승이라고 부르는 게 좋지 않을 가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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