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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킴(지정 미지정)

버드내 장승

by 仲林堂 김용헌 2022. 7. 18.

대장군과 여장군은 웃으며 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고, 대장군과 여장군을 호위하며 작은 장승은 눈을 불알이며 큰 소리를 치며 악당을 쫒아내고 있다.

임금이 거동할 때 사람들의 통행을 막고 임금 수례가 지나가는 길을 필로(蹕路)라고 한다. 정조는 현릉원에 전배(展拜: 궁궐, 종묘(宗廟), 문묘(文廟), 능침(陵寢) 등에 참배함) 가는 길에 지지대고개에서부터 현릉원까지 18개의 표석과 11개소의 장승을 세웠다. 그 중 표석은 5개가 남아 있고, 장승은 모두 없어졌다.

 

장승이 있던 11개소는 지지대고개, 일용리, 기하동, 상류천, 만화련, 건장동, 하류천, 옹봉, 유침현, 안녕리, 능원소동구에 있었다. 이 중에서서 상류천에는 표석과 장승이 있었다. 본래 있었던 자리는 성원아파트 동북쪽에 위치하나 현재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아파트가 들어 서고 있어 상류천 표석은 성원아파트 정문 앞 길건너에 세웠고, 장승은 상류천 표석으로부터 남쪽으로 100여미터 지점인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147-2 정조사거리에 있다. 

 

버드내 장승은 버드내대장군과 버드내여장군이 있고, 이름 없는 눈알이 튀어 나온 장승 한쌍이 있고, 허리굽은 장승 한 쌍이 있다.

 

장승은 정조 때 하나의 이정표로 세우기도 했으나 보통은 마을의 입구에 세워 마을의 안녕을 위해 세웠다. 버드내장승도 나쁜 액운을 몰아내고, 위험으로부터 수호하고,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세웠다. 근래 장승이 없어지게 된 것은 땔감으로도 몰래 사용하기도 했고, 미신으로 보고 훼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장승은 2007년에 버드내 마을에 세웠다. 이 장승은 버드내 장승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정조 때는 상류천에 장승이 있었다. 만약 상류천에 있는 장승을 버드내 마을로 이전했다면 버드내 장승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정조 때 이름은 상류천 장승이라고 부르는 게 좋지 않을 가하는 생각이다. 

 

버드내 장승은 정조 때 세운 상류천 장승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 없이 이 마을 수호 장승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버드내재당군과 버드내여장군이다. 뒷편에 자동차 타이어 가계 간판이 있어 배경이 좋지 않았다.
눈이 뛰어나온 장승이다.
허리 굽은 장승이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정자사거리 부근에 있는 상류천 표석, 버드내 장승, 버드내 산제당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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