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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기술

들깨농사를 위한 제초작업

by 仲林堂 김용헌 2022. 6. 18.

제초작업을 완료한 모습이다.

농사란 풀과의 싸움이다. 옛 사람들은 풀이 보이지 않을 때 제초를 하는 사람은 상농이라고 했고, 풀이 나올 때 제초하는 사람은 중농이라고 했으며, 풀이 나도 뽑지 못하는 사람을 하농이라고 했다. 오늘은 들깨를 심으려고 권선구 입북동 포장에 8시경부터 시작해  제초작업을 11시 30분까지 했다. 

 

나는 오늘 풀이 많이 발생한 다음에 제초를 했으니 중농이나 하농이 된다. 풀이 없을 때 제초를 하면 풀의 뿌리가 작아 힘 안들이고 쉽게 제초를 할 수 있지만 이미 풀이 커서 뿌리가 깊이 박힌 풀을 제거하면 작업에 힘이든다. 그간 가뭄이 심하여 올해는 비교적 풀이 많이 자라지 않은 편이고, 며칠 사이에 비라 내려 땅이 굳지 않아  그나마 작업이 용이할 수 있어 오늘 작업을 했다. 

 

농사란 쉬운 게 없음을 오늘도 다시금 제초작업을 하면서 느낀다. 풀 한 포기마다 삽으로 떠 내고 그 풀에 붙은 흙을 털어내고 그 풀은 다른 곳에 버리는 작업이다. 나는 삽질을 했고, 처는 뽑힌 풀에 있는 흙을 털어내고 밖으로 버리는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언제나 이 일을 다 마칠 수 있을 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 시간만 작업을 해보자며 일을 시작했다. 어깨와 다리에 계속되는 힘이 들어가면서 숨은 차고 팔다리에 강도가 더해졌다. 가슴과 어깨에 땀이 난다. 숨을 몰아가며 한 숨에 50여회 삽질을 하고, 잠시 허리를 피고 쉬면서 이렇게 일하기를 반복하니 점점 제초한 땅 면적은 늘어가고 제초할 풀의 면적은 줄어들었다. 드디어 3시간 반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작업 후에 잡초발아 억제 효과가 있는 제초제인 라쏘 입제를 뿌렸다.

 

들깨는 10일 전 쯤 씨를 뿌려 모종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 7월초에 모종을 심을 예정이다. 

 

지난 해 들깨 잎을 먹으려 들깨를 심었다. 예상치 못하게 들깨가 무성하게 잘 커서 가을에 깨 한 말을 수확했다. 지난 해 깨 농사에 재미를 본 집사람이 올해도 깨농사 짓자고 해 올해는 재배 면적도 늘리고, 지난 해 경험을 살려 올해는 한번 농사 잘 지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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