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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과 꽃

소박한 목련 꽃

by 仲林堂 김용헌 2022. 4. 1.

요즘 이곳은 목련이 피고 있다. 따스한 양지에는 이미 활짝 피었고, 그늘이 있거나 바람이 잘 부는 곳에는 꽃방울이 터지고 있다. 잎새도 없이 겨우내내 그냥 있던게 그 사이에 무슨 조화가 있었는지 꽃송이가 터저 나오고 하얀 꽃잎이 피어나는 게 참으로 신비하다.

 

많은 꽃이 화려하지만 목련 꽃은 소박한 모습이다. 세상에 나왔노라고 하지만 조용하다. 재물이나 권력에 물들지 않은 깨끗하게 숨어 살았던 두문동 72현과 같다. 커다란 꽃송이를 밖으로 내보려 했으면 얼마나 애를 썼을 텐데 세상 밖으로 나와서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길 겨우 며칠이라 아쉽다.

 

그러나 요즘 인간세상은 백세 시대라 죽을 병이 들어도 살려내니 길기만한다. 그게 축복인지 재앙인지 알 수 없다. 짧으나 굵게 살다간 의로운 선비도 괜찮은 인생이라는 생각을 목련 꽃을 보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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