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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내 이야기

일진이 나쁜 날

by 仲林堂 김용헌 2021. 12. 21.

고등동 푸르지오아파트다. 내가 오늘 보행자 신호위반한 곳은 이 아파트 단지 뒷편 길이다.

나는 등산모임의 회원으로 그 모임에서는 매주 화요일 산행을 하고 있다. 나는 그 모임의 회원으로 오늘은 당초 광교산에 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회원 중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있어 이번 모임은 취소를 했다. 오늘은 산행이 없으며 또 특별히 할 일이 없는 날이다.

 

오늘은 일진이 나쁜 날일 까? 아니면 그래도 액댐을 막았으니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포이스피싱으로부터 꾀임으로부터 벗어난 일이다.

 

오늘 12시 30분 내 휴대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휴대폰 액정에 "김우중" 이름이 떴다. 당연히 작은 아들로부터 전화로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저 사고를 쳤어요. 잘 아는 친구의 빛 보증을 섰는데 사고가 나서 어디에 왔다"며 울먹이면서 말을 했다. 전화번호도 아들 이름이고, 울먹이는 목소리도 아들 목소리로 들렸다. 그 때 옆에 있던 집사람에게 우중이 큰 일이 났다며 전화를 받아 보라고 했다. 처는 대뜸 "보이스피싱이야, 바로 끊어버려"라고 한다. 아니다며 목소를 들어보라고 했다. 집사람이 전화를 끊고,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전화가 안된다. 며느리에게 전화를 거니 통화가 안되었다. 그 때서야 보이스피싱에 당했구나 알아차렸다. 그 때 문자가 온게 있었다. "아빠~ 내꺼폰 액정나갔어요 이번호로 카톡 추가하고 톡줘요"라는 메시지이다. 전화번호를 확인하니 앞번호가 0018210이고, 그 뒤번호는 아들 번호였다. 큰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조금 전 큰 아들에게도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다고 했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나의 가족 전화번호를 모두 알고 나에게 전화를 걸면서 작은 아들 내외, 큰 아들 전화번호를 입수하여 그 때 통화가 안되게 했던 것이다.

 

오늘 그들의 작전은 실패로 끝나 나에게 직접 피해는 없었지만 이 범죄자를 그냥 둬서는 안될 것 같아 경찰에 신고를 했다.

 

 

또 하나의 사건은 보행 신호위반으로 벌칙금 2만원을 받은 일이다. 점심 식사 후 수원역에 '철도회원권 보증금' 반환 요청 차 운동 겸 걸어서 수원역으로 걸어서 가는 도중에 신호위반이 적발되었다. 그 장소는 새로 지은 고등지구 아파트 단지 둘레 길 중에서 북쪽에 있는 길이다. 이 길은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고, 차량의 왕래도 아주 드물게 지나는 곳이지만 새로 아파트 건설을 하면서 곳곳에 신호등을 세웠다. 내가 오늘 위반을 한 곳은 변명갔지만 큰 대로 신호등이 아니라 인도를 지나는 곳에 있는 신호등이었다.

 

차도 잘 다지니 않는 곳에 있는 신호등이니 아주 고지식한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위반하기 쉬운 곳이다. 인도를 따라 걸어 가자 앞에 신호등 파란불이 꺼지고 빨간불이 들어 왔다. 신호를 기다리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차도 없는 길이라서 느긋하게 천천히 건널목을 다 건널 즈음에 경찰이 숨겨 놓은 차에서 신호 위반을 보고 "신호위반했죠 하며 서시오"라고 했다. 신분증을 달라고 하고 기록하더니 2만원짜리 범칙금 통지서를 준다. 경찰로 보면 이런 장소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위험도 없고, 또 보행자 신호위반이 자주 발생할 수 있어 그들에게는 적발하기에 명당(?)일 것 같다.

 

큰 돈은 아니지마 이상하게 기분이 상했다. 보행 중 신호 위반은 여러번 했지만 오늘과 같이 범칙금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전적으로 나의 잘 못이고, 범칙금을 받은 것은 당연하지만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도 위법을 하면서도 마음 속에는 이를 인정않고 변명으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이번 우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단톡방에서 비리를 주장할 때 나는 입주자대표회의를 변호하면서 하늘 아래 티끌 한점 없이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그들에게 나를 밝힌바도 있다. 그런데 오늘 일을 생각하면 티끌 한점 없이 살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나는 양심의 가책이 없기 때문에 오늘의 일을 재수가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차 운전을 하면서 제한속도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늘 위반을 하고 있다. 이번 신호등 보행 위반은 법적으로 분명 위번이지만 도덕적으로 흠결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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