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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일월저수지를 산책하며

by 仲林堂 김용헌 2021. 3. 22.

내가 사는 한진현대아파트에서 서호공원(축만제)까지는 길 하나 건너라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너무 자주 가다 보니 재미 없어서 동네 주택가를 지나 장안문까지도 가기도 하고, 수원화성을 한바퀴 돌기도 하고, 때로는 숙지산에도 오른다. 그 외에 산책하기 딱 맞는 곳이 일월저수지까지 돌아오는 코스다. 이 코스는 하루 걷는 량으로 볼 때 1만 2-3천보로적당한 거리다.

 

어제 오후 발길을 일월저수지로 돌렸다. 서호공원을 지나 여기산 아래 서호천변길을 따라 간다. 늘 다니는 길이라 새로운 볼거리는 없으나 안전한 길이며 조용하니 걷기에 불편은 없다. 여기산 공원으로 지나 수성로 행단보도를 건너면 삼환아파트 동쪽편 길을 따라서 육교까지 가면 일월도서관이다. 일월도서관에서 100미터쯤 내려가면 일월저수지를 만난다.

 

저수지를 끼고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면 1.5km쯤 되는 것 같다. 저수지를 보면서 걷는다. 물닭도 노닐고, 흰뺨검둥오리도 여유자작이다. 저수지 북쪽편 작은 다리를 지나며 다리 아래에서 노는 잉어를 오늘도 본다. 크기가 엄청나다. 하두 커서 물새들에게 잡힐 걱정도 없다. 그러니 물고기의 천국이 아닌가 생각이다. 

 

지난 10여일 전에 보았던 논뿔병아리가 여기 저기 보인다. 저수지 안쪽으로 돌아나오게 만든 다리 위에서 논뿔병아리를 또 만난다. 이들 새에게 여기는 안전하다. 먹을 게 있고 외적의 위험도 없이 편하게 놀수 있는 이곳이 바로 새들의 천국이 아닐가?

 

우리네는 일하지 않으면 의식주가 해결할 수 없다. 능력이 있으면 가진게 넘치지만 능력이 없거나 유산이 없으면 차가운 세상으로 내몰린다.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끊임없이 쌓으면서 나가야 한다.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고 있다.

 

여기 논뿔병아리, 흰뺨검둥오리, 물닭은 말은 하지 않지만 우리들에게 이야기 한다. 나는 하나 가진게 없어도 너의들과 같이 투쟁하지 않아도 편하게 살고 있노라! 

 

그렇지만 나도 너희들에 이렇게 대답해주고 싶다. 우리 인간들은 목욕하고 시원한 바람 쐐고, 맑은 하늘을 보며, 때로는 술 한잔 걸칠 때도 있느니라!

 

이런 저런 생각하다 보니 일월저수지 한 바퀴 다 돌았다.

 

여기산 백로서식지다. 소나무 위에 백로 둥지가 여럿이 있다.

 

부들 사이에 흰뺨검둥오리 한 쌍이 있다.

 

어제 찬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차지만 미세먼지가 날아가고 모처럼만에 푸른 창공이 보인다.

 

일월저수지에 사는 어류 종류를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해 놓았다.

 

논뿔병이라 한 쌍이 사랑의 몸짓을 하고 있는 듯하다.

  

가까이서 본 논뿔병아리 한 쌍이다.
저수지 제방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모습이다. 저수지 북쪽에 바로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가 있다.
공사 중인 수원수목원 조성 조감도다.

 

여기산에 사는 백로 안내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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