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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대목장에 전통시장이 인파로 가득

by 仲林堂 김용헌 2021. 2. 10.

코로나19 펜데믹 유행으로 지난 일년 내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을 삼가하면서 코로나 감염 방지에 서로 조심했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적었다. 그런데 오늘 수원시 남문 못골시장에는 사람들로 옛 대목장 맛이 났다. 대목장은 설이나 추석 전 장날을 일컫는다.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거리 두기도 만성 피로감이 쌓여 더 집안에서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도 할 테고, 설 명절을 이틀 앞두고 제수와 먹거리를 장만하려고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였다.

 

어렸을 때 대목 장날이 생각났다. 어렵게 살던 그 시절에는 쌀 1말 짊어지고 싸전에 가서 샀고, 달걀 한두 줄 볏짚으로 만든 달걀 꾸러미 한두 개 가지고 장 보러 갔었다. 그때는 쌀을 파는데 살을 산다고 했다. 지금도 왜 쌀을 팔면서 쌀을 산다고 말했을 가 알 수 없다. 쌀 팔아 설이나 추석 선물로 고무신이나 옷 사 오셨다. 나도 어린 시절 어머니 따라 쌀 두 말지 지고 논산장에 갔던 기억이 있다.

 

뻥튀기 기계가 돌아가는 정겨운 모습도 보인다. 내 어릴 적에도 동네에 뻥튀기 장사 들어오면 불 피울 나무 깡통에 담아서 갔다. 주년 부리가 없던 시절 튀밥 틔워 먹을거리가 있어 신이 났었다. 밤 까는 기계 앞에 여러 사람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밤껍질은 까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새로운 기계가 나와 밤 까기도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명절은 어릴 적에 선물도 받고 맛있는 것 많이 먹을 수 있어 기다려졌다. 지금은 명절이 되면 반갑지 않은 나이 한 살 더 먹게 되니 쓸쓸할 뿐이다. 반납할 수도 없으니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 내키지 않더라도 기분 좋게 받아야 한다. 한 살 먹으니 더 성숙해진다고 마음으로 돌려보자. 또 손자 손녀들이 좋아할 테니까!

 

수원 못골시장에 사람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이 많다.

 

남문 뻥튀기 가게이다.

 

뻥튀기 기계다.

 

밤 까는 기계에서 깐 밤을 담고 있다.

 

생선 가게에도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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