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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2020년 마지막 날을 보내며

by 仲林堂 김용헌 2020. 12. 31.

오늘은 2020년 12월 31일 금년 마지막 날이며 새해 전날이다.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반성해 본다. 근래 수명이 길어저 지금 70대라면 흔하게 100세 인생이 되지 않을 가 생각이든다. 나에게도 거의 30년이란 시간이 주어져 있다. 어떻게 여생을 보낼 것인가 생각해 본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어떻게 살겠느냐고 물었을 때 증석(曾晳)은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쐬고서 노래하며 돌아오겠습니다"했다. 이에 공자도 감탄하며 찬동했다. 우리는 증석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하루 하루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등산하면서 몸을 단련하고, 맛 있는 것 먹고, 여행하며 즐거운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순간 순간이 쌓여 하루가 되고 하루 하루가 모이면 즐거운 인생이 된다.

 

이와는 다르게 자신을 닦으면서 남을 편한하게 사는 삶도 있다. 바로 수기안인(修己安人)의 삶이다. 순간 순간이 즐거우면 자신은 행복할 수 있지만 남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소중하게 정성을 다해 성과를 내고, 그 성과가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면 나의 존재 이유가 있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나의 삶이 역사 발전에 벽돌 한 장을 쌓는 것이 된다.

 

속(質)이 겉(文)보다 앞서도 안되고, 겉(文)을 무시하고 속(質)만 앞서도 안된다고 했다. 겉(文)과 속(質)이 같이 빛나야 된다(文質彬彬)고 했다. 우리의 삶에서 '즐거운 인생'과 '성과 있는 인생' 중 어느 하나만 필요한 게 아니라 둘다 필요하지 않을 가 싶다. 그럼에도 나의 삶은 수기안인의 삶에 더 중점을 두었다. 수기(修己)가 되면 안인(安人)은 따라 오는 것이라 수기가 더 중요하다.

 

금년에 협착증과 통풍이란 아품도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연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과제의 수행, 종중에서 혁신위원으로 개혁에 참여, 논어공부 등 성과가 있었다. 금년에 수기(修己)가 어느 정도 했다고 할만하다. 그러나 반성하면 안일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내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내년에는 더욱 성과 얻기 위하여서는 올 보다는 더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내년에는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하는 2021년이 될 것을 바란다.

 

얼어 붙이 서호저수지이다. 그냥 아름다운 자연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 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쌓여 만들어진 역사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저수지 조성을 위하여 수 만명의 노고가 있고, 그 후 저수지 관리가 있었고, 도로나 건물 또한 인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수기안인으로 살은 여러 사람의 덕분에 오늘날의 아름다운 서호저수지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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