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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코로나 위기에 드러나는 유교 덕목

by 仲林堂 김용헌 2020. 9. 3.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만연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거의 의무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마스크는 한쪽은 생명을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하고, 다른 쪽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의 이익에 우선을 두고 미국은 개인의 자유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은 숨쉬기 불편하고, 답답하여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이런 불편함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는 거의 없다. 우리는 마스크 착용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감염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내려받아 알게 모르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슴에 젖어 있다.

 

논어』「위령공편」을 보면 자공이 공자께 한마디 말로 종신토록 행할 만한 게 있습니까?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從身行之者乎)’라고 여쭈었다. 공자께서는 ()’.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라고 대답하셨다.

 

()란 마음 심()에 같을 여()러 된 글자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배려의 마음이다. 공자의 말씀 중 가장 핵심이 서()라고 할 수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소통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할 수 있다.

 

유학을 배우는 사람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을 가 생각한다. 그래서 방역수칙을 더 잘 지키는지 몰라도 지금까지 유림사회에서 아직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유림조직도 성균관을 비롯하여 전국에 향교가 234개소며, 서원이 800개소 이상으로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기독교 교회에서는 많은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대발생 후 지난 8월 말부터 서울 제일사랑교회에서 크게 재확산되고 있다. 집단 감염의 절반가량이 교회에서 발생으로 알려졌다. 이들 교회에서는 여러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 않고, 예배를 보며 같이 식사를 하는 등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아 많은 발병이 나오고 있다라고 방역 당국은 말하고 있다. 이들은 남을 배려하는 공공의 이익보다는 사욕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교회만의 이득을 챙기려 하고 있다. 아무리 나에게 좋아도, 다른 사람은 원하지 않을 수 있다. 남의 입장을 생각지 않고 내 감정, 내 주장, 내 메시지를 강요하지 말아야 하나 그들은 이런 것들을 늘 하고 있다.

 

이번 수도권 재확산의 중심에 있는 제일사랑중앙교회 전광훈 목사는 모든 책임을 문재인 정권으로 돌리고 있다. 이 교회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고, 코로나 증상이 있는 교인에게도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을 강요했고, ‘보건소는 믿지 못하니 검사받지 마라하는 등 방역 방해까지 했다. 이번 수도권 재확산에 가장 큰 책임이 있으면서도 그들은 '정부가 방역 실패를 했고 그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다며 자신들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기 탓을 숨기고 자기 잘못을 오히려 남에게 뒤집어씌우고 있으니 참으로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례하기 짝이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모든 것을 자기에게서 찾고 (君子求諸己), 소인은 모든 것을 남에게서 찾는다(小人求諸人)”라고 했다. 잘못은 자기 탓으로 하고 남의 탓으로 하지 말라는 공자님의 말씀이다.

 

코로나 사태로 나라가 위기에 처한 이때 일부 빗나간 교회가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이들 교회의 특징은 유학에서 성실하며 남을 배려하는 충서(忠恕), 군자는 잘 못을 자기에서 찾는 군자구제기(君子求諸己), 그리고 사욕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라는 극기복례(克己復禮) 등 공자의 큰 가르침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공자께서 말씀과는 그들은 정반대로 행동했다.

 

이러한 덕목은 유림만이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교를 떠나서 우리 국민, 나아가 세계인이 모두 실천할 훌륭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런 덕목을 실천하는 사람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철저히 방역지침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나라가 어지러운 지금 공자님의 가르침이 더욱 와 닿는다. 코로나 감염증이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공자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서(恕)는 수원화성에 우뚝 솟아 있는 수원화성 서북공심돈과 같이 세상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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