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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왜 흑심을 품고 있다 할가?

by 仲林堂 김용헌 2020. 11. 10.

"그는 왜 고집불통일가?" 자신의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을 가? 자신은 맞고 다른 사람의 주장은 틀리다고 했다. 왜 상대를 인정해주지 않을 가? 내가 할 수 있는 한 나의 진심을 다 말했지만 그는 조금도 움직이려 안 했다. 몇 시간을 설득하려고 해도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주장은 다 맞고 나의 생각은 다 틀렸으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나의 논리는 "오직 정의 편에 서 행동했다."이다. 내가 그들의 의견에 따를 수 없었던 것은 "당신은 정의가 있느냐"였다. 나의 생각은 "당신들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았느냐" 의심이, 그들의 생각은 "너희(우리)도 흑심을 품고 있는 것이냐"이다. 그 생각이 몇 시간 대화 동안 평행선을 그었다. 나는 우리는 흑심이 아니라 오직 정의라고 했다. 나와 함께 세 사람이 만든 종규(宗規)를 전면 부정했고, 나는 훌륭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것을 보고 그들은 나쁘다고 하고 나는 좋다고 했다. 

 

이 사건의 시작은 종중에서 큰 비리가 있고부터다. 한 악당이 십여년간 무소 불위전횡으로 나쁜 짓하며 사욕을 채웠다. 그런데 누구도 그 악당을 물리치고자 용기를 내지 못하며 다들 눈감고 있었다. 그런 때 '정의의 기사'가 나와 그 악당과 싸웠다. 처음에는 악당과 싸움에 고전도 했지만 결국은 악당을 물리쳤으니 참으로 신나는 일이었다. 사람의 본심이라면 정의 편에서 싸우는 그 기사에 박수를 보냄이 마땅했다. 나는 정의기사에 마음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동참했다.

 

그런데 정의편에서 싸우는 기사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사건건 딴지 걸며 정의기사를 방해했다. 그들은 정의의 기사를 '또 하나의 침략자'로 보며 이 땅을 점령하려는 '흑심을 품은 점령군'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주장은 "당신들이 주장하는 행동은 결국 악당에 이롭게 하는 게 아닌가?" 그러니 "인간의 본성에 따라 정의 편에 서라"였다.

 

그들은 편을 가르고 있었다. 진영으로 나눠 자신들은 선에 있고, 상대는 악에 있다고 했다. 나도 그들이 보면 악당의 일원이다. 정의 편에서 한 나의 행동이 그들에게는 악당의 행동이 되었다. 그들은 나를 악당으로 보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몰라줘도 할 수 없다. 나를 악당의 일원이라고 생각해도 할 수 없다. 비록 오해로 인한 손해를 봐도 감수해야 한다. 나는 나의 할 도리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니 양심에 따라 한 나의 행동에 후회는 없다.

 

곱게 물든 단풍잎이다. 내 마음도 곱게 물든 단풍잎과 같이 순리에 따를 뿐이었다. 그들은 이런 단풍을 "왜 흑심을 두고 바라 볼 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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