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가 무서웠나 여름 더위는 오지도 못한채 여름의 끝이 보인다. 팔달산에는 연일 내리는 비에 생기가 없는 곳이 없다. 많은 비가 내려도 그냥 아래로 흐르고 막힘이 없는 산기슭이다. 비 그치고 햇살이 숲속으로 들어오니 더 싱그럽다. 푸른 잎새는 생명수를 맛나게 빨아드리고, 작은 곤충도 지천으로 있는 잎새에 배 부르고, 그 곤충을 먹이로 삼는 포식도 여기 저기 있는 먹거리에 힘들게 사냥하지 않아도 되니 걱정거리 하나 없다. 또 나무 위에서 지저기는 새도 배고파 울지 않아도 된다. 먹을 게 어디 있으니, 이렇게 모든 생명은 어려움이 없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저절로 평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잘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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