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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정의 실천은 용기가 있어야

by 仲林堂 김용헌 2020. 6. 29.

혈연관계로 만나는 모임이 종친회이다. 그래서 종친회는 끊어버릴 수 없는 더 친근한 관계가 있다. 비록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상대를 더 이해하려하며 자신을 접고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 비록 잘 못이 있더라도 묵인하거나 용서를 한다. 혈연으로 만나면 죄가 있어도 덮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부정(不正)이며 하나의 악이 싹틀 수 있는 터가 된다. 덮어주니까 조금 비리를 저질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틈새에서 범죄가 싹이트며 악이 자라는 온상이 된다. 작은 비리가 거듭할 수록 큰 비리로 발전하여 결국에는 큰 죄악(罪惡)이 된다.

 

비리를 감싸곤하는 종중에서 이런 죄악이 흔히 일어난다. 종중에 재산이 많으면 그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은 돈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관리자는 모든 종원을 위하여 힘써야하지만 사욕이 끼어들어 종중의 공금을 자기 주머니에 넣으려 한다. 나는 그간 광산김씨판교공파종중의 대표로서 12년간 활동을 하며, 상위 종중인 광산김씨광성군종중에서 종무위원으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있으면 비리를 많이 보아 왔다. 그 비리가 너무 심해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종사(宗事)를 바로 세우자는 뜻으로 혁신위원회에 결성하여 지난 5년간 활동을 해 왔다. 선이 악을 이기는 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 혁신위원의 활동도 법으로 정의를 세우자 했으나 사법당국은 증거불충분이라는 이름으로 1심에서 악의 편에 손을 들어줬다. 거기서 굽히지 않고 용기를 내어 항고를 했다. 다행이 2심에 이겼고, 대법원에 확정판결로 우리의 정의가 살아 났다. 늘 그늘에만 있다가 이제서야 양지가 되었다. 사람 요리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그들과의 싸움에서 쉽지 않았다. 우리도 많은 상처를 받았았다.

 

정의 편에 선다는 것은 악이 주류로 갑질을 하는 세상에서는 외톨이가 되는 위험이 있고, 돈도 들어가는 것을 감수해야 하고, 시간도 뺏기는 손해까지도 참을 수 있어야 하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나는 주전으로 싸우는 선수로는 활동하지 못했으나 그들과 일원이 되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나는 광성군종중의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오늘 광성군종중 사무실에서 금고를 처음으로 열고 통장과 서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중요한 증거가 될만하는 것은 이미 흔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금전출납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증거를 확보하여 악의 일당에게 죄 값을 받게 하는 일이 남았다.

 

금고에 보관 중인 통장이다.
금전출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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