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물을 볼 때 보통은 멀리서 내려다 볼 때가 많다. 내가 중심이고, 사물은 나를 위한 하나의 대상으로 보면 그게 객관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도 우주만물의 하나로 보고 그들을 이용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같은 일원이라고 볼 때는 눈 높이를 같게 할 때 비로서 바로 볼 수 있다. 내가 그들을 인정해 줄 때 그들도 우리에게 다가 오게 된다. 그래야 그들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다. 비록 사람들로부터 천대받는 토끼풀이지만 세상의 일원으로 보고 나는 다가 갔다.
가뭄이 계속되었고, 비 다운 비가 없었으나 5월 9일 약간의 비가 내렸고, 어제 밤에도 수월찮게 비가 내렸다. 오늘 서호공원에 토끼풀이 쑥 커 있는 모습이다.
토끼풀은 생명력이 대단하다. 어느 생물이나 원산지를 벗어나면 타관을 타지만 토끼풀은 전혀 그런게 아닌 것 같다. 이 풀은 유럽이 원산지나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곳이 없을 정도 널리 퍼진 식물이다. 우리나라에도 잔디밭에는 늘 토끼풀이 많다. 잔디밭에서 몹쓸 잡초라고 해서 사람들로부터 구박을 받지만 꿈적도 하지 않고 버틴다.
키를 토끼풀에 맞추니 작게만 보이던 게 이렇게 천지가 다 네 세상같게 보인다.
수 많은 토끼풀 꽃이다. 자손이 엄청나게 많으니 번성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소나무도 있고, 영산홍도 있고, 사람도 있지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약하다.
엊그제 내린 비에 싱싱하고, 세상에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상흔도 없다.
꽃은 화경의 끝에 달리는 두상꽃차례에 백색의 많은 꽃이 산형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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