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모든 게 멈춰 선 것 같다. 기차나 비행기만 멈춘 게 아니라 경제도 돌아가지 않고 평상 시 해 오던 일상생활이 거의 마비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대발생을 했고, 이어 우리나라에서 크게 발생한 후 지금은 전 세계로 확산되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팬데믹'을 3월 11일자로 선포했다.
우리나라에서 이 전염병의 대 발생은 대구신천지교회에서부터였다. 이 교회는 밀폐된 공간에서 집회를 삼가 해 달라는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이 전염병이 중국 우한에서 창궐하고 있었던 2월 중에 수 천 명이 예배 보면서 크게 확산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사회에 어떤 해악을 주는 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이 교회는 '일반교회란 구원이 없는 바벨탑에 불과하며 오직 자신의 신천지교회만이 구원을 얻는다'며 '일반교회는 포교 할 대상이라며 속칭 '추수꾼'을 잠입시켜 신자들을 빼앗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은 참 교회이고, 다른 종파나 종교는 공격할 대상이라고 하는 아주 배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에 대한 비난이 전 국민으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공자께서는 '오로지 주장함도 없고(無適也), 그렇게 하지 않음도 없다(無莫也)'라고 하셨다. 그리고 '의(義)에 따르면 된다(義之與比)'라고 하셨다. 즉, 세상의 이치는 꼭 옳다고 함이 없으며 의(義)를 따르면 된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오로지 자기주장이 있고, 자기가 꼭 맞다고 했다. 그들은 의(義)는 처다 보지도 안했다.
정자(程子)는 이인(里仁)편 집주에서 '자신에게 이롭게 하면 반듯이 남에게 해를 끼친다(慾利於己 必害於人 多怨)'고 말했다. 신천지는 정자께서 지적한 대로 자신들의 이익만 탐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게 된 것이다. 마스크 대란(大亂)도 남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 없이 사재기하기 때문에 정작 꼭 필요한 사람은 사지 못한다. 나보다 더 급한 사람이 먼저 사라고 하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이런 대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 바이러스는 지난 며칠 사이에 우리나라에서는 확진자가 다행히 크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도 하루 동안 확진자가 20명이고 사망자가 10명으로 거의 소멸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 발생한 대구·경북을 봉쇄하거나 차단 조치 없이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로 짧은 시간에 감염자를 파악하고 격리 조치했으며,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의 통제 등으로 효과를 거뒀다. 반면 중국은 대발생한 우한과 헤베이성을 강력한 도시 봉쇄로 방역에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민주적인 방법으로 전염병을 안정적으로 통제려면 우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부의 지시에 잘 따라야 하고, 성숙한 시민 의식이 있어야 한다. 나 자신이 감염되는 것보다 내가 감염되어 다른 사람까지 감염키면 어쩌나? 하는 남을 생각하는 안인(安人)하는 마음이 있을 때 전염을 막을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고 자기만 옳다고 하고 자기 주장만 고집하는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마음(私意)을 갖게 된다. 이런 사람은 감염이 되기 쉽고, 또 감염되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도 높다.
코로나19 전염에 관련 요소는 많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고, 그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恕)에서 크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 바이러스 차단과 예방에 각자 자신의 마음을 다해 노력하고, 그 노력으로 인해 모두가 평안해지는 수기안인(修己安人)의 마음으로 대응한다면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수기안인은 세계적인 재앙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의 자세 중 첫째가 아닌가 생각한다.
수원 화서시장 한 마트에 갔더니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자신이 감염되지 않으려 주의하고, 또 혹시 자기도 모르게 감염되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썼다. 식료품 사재기는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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