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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서호저수지 제방 위 물오리나무

by 仲林堂 김용헌 2020. 3. 11.

서호(祝萬堤) 제방 중간에 물오리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민둥인 제방 위에 외롭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밋밋하여 볼 게 없는 가운데 하나 우뚝솟으니 하나의 볼거리를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오전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나서 오늘도 서호 둘레길 한 바퀴돌며 이 나무를 만났다. 늘 보던 이 나무, 오늘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너의 이름을 불러 주련다. 너에 다가 간다.


물오리나무(Alnus hirsuta Turcz. ex Rupr.)는 분류학상으로 현화식물문 > 목련강 > 참나무목 > 자작나무과 > 오리나무속에 속해 있다. 


요즘 같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디 출타하기 어려운 이 때 방에 박혀 답답한 사람들에게는 서호공원이 특별히 고맙고, 이 제방을 걷는게 감사하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또 확터진 시야에, 그리고 이 물오리나무가 멋을 더해주면 막혔던 가슴은 피게 된다. 

  

하늘도 푸르고 물도 푸르다. 우리네 마음은 젊은 청춘으로 돌아간다.


물오리나무가 명찰을 달고 있다.

 

하나의 뿌리에서 하나의 기둥에서 여러 갈래로 가지는 뻗어 큰 나무가 되었다. 균형도 잘 잡혀 있어 안정감이 든다. 잘 나가는 집안과 같다.

 물오리나무 가지에 새집이 하나 있다. 새집은 바람이 웬만큼 불어도 끗떡 없다고 한다. 비롯 인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로서는 이 정도 집이면 되지 새에게는 호화주택은 필요 없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너무 넘치는 게 가끔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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