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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가을과 함께 가는 단풍과 낙엽

by 仲林堂 김용헌 2019. 11. 20.

가는 세월이 아쉬워 시간을 붙잡자며 서호공원에서 11월 19일 오전 농익은 단풍을 붙들고, 땅에 진 낙엽을 잡아 보았다. 그 사진에서 그들의 삶을 살펴보았다.

  

거목으로 자라는 메타스퀘어나무다. 그 모습이 연병장에서 키 큰 장병이 열지어 있는 듯하다. 

  

굽음 하나 없이 한결 같이 반듯하게 곧게 자란다. 

 

살구나무 단풍이다. 하늘의 이치에 잘 따라 순순히 따르고 있는 듯하다.


살구나무 단풍이다. 대부분은 낙엽이 되었고, 찬 서리에 버티고 끝까지 버티고 있다.


좌측 나무는 노랗게 단풍이든 칠손이나무이고, 우측에 큰 나무 한 그루는 버즘나무이다.


버즘나무 낙엽이 세상에 나와 자기가 맡은 소임을 다하고는 땅에 지었다.

 

칠손이나무가 곱게 물들고 있다.


칠손이나무 단풍이 세상에 마지막 선물을 주고 주고 있다.


고운 단풍에서 이제는 자신을 불사르고 있는 칠손이나무 잎새다. 


칠손이나무 낙엽이 마루 바닦에 딩굴고 있다. 사람들은 마지막 가는 길이 서럽다고 하지만 자연은 말 없이 간다. 


단풍나무가 붉게 노랗게 물든 단풍이다.


란 단풍도 있고,


이렇게 붉게 물든 단풍도 있다. 붉은 별이 되어 가고 있다.


갈대도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 잎새는 풀 잎이라 그런지 단풍 없이 서리에 그냥 마르고 있다.


강아지풀 열매다.



벚나무 단풍이다.


벚나무 낙엽이다. 몸은 찢기고 일부는 떨어져 나갔다. 알고 보면 그런 삶이 대부분이다.

  

곱게 생을 마감했다. 9988하게 살다 간 모습이다. 누구나 이런 고종명을 바란다.


이 잎새도 또한 상처 하나 없이 잘 살다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몸은 성하지 못하지만 고운 선물을 주며 떠나고 있다.


상처가 있지만 이 잎새 또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었다.

 

죽는 날까지 멋지게 산 모습이다.


낙엽이 되어서도 수채화 그림을 선사하고 있다.


다 이렇게 가는 걸... 아쉬워할 것도 없고 두려워할 것도 없이 당당하게 가라고 말하고 있다.


생명은 시간이 흐르며 모두 그 자리에 머물 수 없고 제 갈 길을 간다.


 거의 다 진 은행나무 단풍이다.


은행나무 낙엽이다.


사진 촬영을 다 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구름다리 위에서 본 만추의 여기산과 서호공원이다.

 

구름다리 같은 장소에서 서호공원 서호저수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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