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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서원

돈암서원 양성당 주련(柱聯) 풀이

by 仲林堂 김용헌 2019. 9. 20.

주련(柱聯)은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다. 기둥(柱)마다 시구를 연달아 걸었다는 뜻에서 주련이라고 한다. 돈암서원에 있는 양성당養性堂)도 주련이 있다. 이곳 양성당은 비록 건물은 작지만 사계 김장생 선생께서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시남 유계 등 수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던 곳이다. 사계의 제자 중에 조선의 정치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많았다. 양성당이란 하늘이 준 성품(인의예지신)을 키우는 집이란 뜻이다.


양성당 주련은 朱子敬霽箴(주자경재잠)을 써서 걸어놓았다. 퇴계 이황을 배향한 안동의 도산서원에도 같은 주련이 걸려있다. 주자(朱子)는 본당의 왼쪽에 있는 방을 경재(敬齋)라고 부르고, 오른쪽 방을 의재(義齋)라고 불렀다. 이 잠언은 주자가 지어 자신의 경재에 붙여두고 스스로 경계한 글이다. 강학(講學)하는 장소에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명심해야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첫번째와 두번째 주련은 의관을 바르게 하고 행동을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비록 의관정제와 몸가짐이란 작은 지엽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근본인 큰 공부도 이 작은 일인 의관정제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세번째 주련은 논어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으로 예절을 지키라는 내용이다. 네번째 주련은 말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네번째와 다섯번째 주련은 다른 생각하지 말고 일을 할 때는 집중하라는 내용이다.


우리는 이 주련을 통하여 사계 선생의 문하에서 배운 제자들이 어떤 마음 자세로 배우고 익혔나를 살필 수 있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배우고 익히고 하나의 삶의 지표로 삼는다면 좋지 않을 가하는 생각이다. 

正其衣冠尊其瞻視(정기의관존기첨시) 의관을 바르게 하고 그 눈길은 존엄하게 하라.

足容必重手容必恭(족용필중수용필공) 발 가짐은 반드시 정중하게 하고 손 자세는 반드시 공손하게 하라.



出門如賓承事如祭(출문여빈승사여제) 문을 나설때는 손님을 뵈 듯 하고, 일 할 때는 제사를 지내는 듯 정성껏 할 것이며,

守口如甁防意如城(수구여병방의여성) 입 조심하기를 병(甁)과 같이 하고 뜻 방어하기를 성(城)과 같이 하라.


當事以存靡他其適(당사이존미타기적) 일에 임해서는 마음을 그 일에만 두며, 다른 곳에 두지 않도록 하라.

惟一萬變是監(유정유일만변시감) 오직 정성스런 마음을 하나로 하면 만 가지 변화를 보살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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