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고 하지만 비는 남부지방에 내리고 중부지방에는 비다운 비가 없다. 아직 대지는 흠벅 젖기에는 멀은 듯하다. 계절은 여름으로 행해 달려가고 있다. 녹음은 짙어가고 식물은 쑥쑥 자라고 있다. 6월 29일 오후 서호공원에서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나무를 살펴보았다.
주역에 "天地之大德曰生"이란 말이 있다. 천지간에 가장 큰 덕은 생이라는 뜻이다. '하늘이 세상에 내린 가장 크고 소중한 것은 생명이라' 한다. 생명의 씨앗은 음양이 만나 씨를 만든다. 그 씨는 성장하고 병들고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 간다. 자연에서 생명의 순환은 끊임없이 거듭된다.
성장이란 생명의 순환의 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살피니 하나 같이 천지의 대덕인 생 즉 씨(열매)를 키우고 있었다.
단풍잎이 무성하다. 잎새에서 탄소동화작용을 열심히 하고 있다. 왜냐고 묻는다면 "씨를 만들기 위하여" 일 게다.
감도 자라고 있다. 인간은 열매를 키우는 바람이지만, 감 너 자신은 씨를 만들기 위해 단지 열매를 키우고 있다 할 게다.
감이 주렁 주렁 달렸다. 하나로 만족 못해 더 많은 씨를 뿌리려고 한다.
꽃 사과 열매이다. 열매가 작으니 먹을 것이 없어 세상에서 가장 무자비한 지배자 인간으로부터 위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게다.
버즘나무 열매이다. 이 나무 열매도 인간으로부터 위험은 걱정안해도 된다.
살구열매다. 대부분 일찍 떨어졌고, 늦둥이다.
벚나무의 열매 버찌다. 사람이 먹는 게 아니니 화려해도 괜찮다.
팔손이나무 열매이다. 누구든 손대지 말라고 가시로 무장해 있다.
소나무 열매 솔방울이다. 예전에는 땔감으로 사용하여 아궁이 속으로 들어 갔다. 지금은 그런 염려가 없다.
메꽃이다. 고구마 꽃과 비슷하다.
목련에도 열매가 있었다. 작은 열매가 매달렸다.
라일락도 열매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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