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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봄이 익어가는 서호

by 仲林堂 김용헌 2019. 4. 21.

님은 찬 바람을 타고 넘어 오나 했는데

어느새 대지 여기 저기 따스한 온기 가득  

봄의 전령사 산수유도 떠났고

봄꽃의 여왕 벚꽃도 봄 바람에 사라져

끝났나 했다. 


그런데

민들레도 보건 말건 눈치보지 않고 

작은 꽃 조팝나무도 무리지어 폼내며 피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꿈뜰 꿈뜰 

이제 한창이다.


님은 고이 품었던 보물을 누구라도 가져가라면서 아낌 없다.

이제 영산홍을 타고 넘어 

라일락 향기 속으로 빠져 들어 간다.

나도 오늘 그 속으로 따라 간다.


영산홍 꽃망울이 꽃다운 이팔청춘 처녀와 같이 터지고 있다.

 

그냥 보면 그만 그만하다. 조금 일찍 피는 놈도 좀 크게 피는 놈도 있겠지만 알고 보면 별 차이가 아니다. 저 우주에서 보면 우리 인간 세계도 다 그렇지 않을 가?


영산홍이 활짝 폈다. 살다보면 이렇게 활짝 필 때가 있다.


조팝나무 하얀 꽃이 무리를 지고 있다.


연못에 부들이 그간 그대로 인듯했는데 오늘 보니 꽤 컸다. 크는 줄 모르게 사람의 실력도 오래 꾸준히 지나면 괄목성장한다.


조팝나무 꽃이 옹기종기 달려 있다.


혼자로 다 이룰 수 없으면 이렇게 단체로 하면 힘은 모여 큰 힘이 되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정갈하게 피었다. 색갈이 천연색으로 눈에 잘 띠게 하기도 하나 이렇게 순백으로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


민들레 삼형제 그리고 그 옆에 4촌형제가 있다. 누구도 돌보지 않지만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보이는 꽃이 민들레이다. 별 볼 것은 없는게 오히려 생명력은 길다.


명자나무 꽃이다. 새빨간 꽃이다. 빨간색은 강렬하나 햇빛이 오래 놔두지 않는다.


명자나무 꽃은 잎과 꽃이 함께 나온다. 그래서 꽃이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는다.두 가지를 다 해내면 양거이득이라지만 크게 이목을 끌지는 못한다.


끝물 벚꽃이다. 남들은 벌써 갔는데 늦게 피우고 있다.

 

여기 벚꽃도 늦게 피고 있다.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버드나무 잎새도 꽤 자랐다.


향기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일락이다.

 

귀한 자태이다.


하나의 건축 기술을 자랑하듯 입체적 구도를 만들고 있다.


하나 하나의 꽃이 모여 꽃집을 만들고 있다.


꽃사과가 아닌가 모르겠다. 이제 막 피려하고 있다.


꽃사과나무 같은데 확실치 않다.


복숭아꽃이 수줍은 처녀 같이 고운 살겨를 드러내고 있다.


촘촘히 매달린 복숭아꽃이다.

색감이 좋은 복숭아나무 꽃이다.


복숭아꽃 마다 하나씩 열매가 맺는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열매를 맺으면 알이 굵지 않다고 어린 열매를 다 따내주지만 나무의 속 마음은 그렇지 않다. 큰 열매는 병도 많고 키워내기 힘드니 작더라 온전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복숭아 꽃 암술과 수술도 당당하다.


칠손이나무 잎새가 태어나고 있다.


할미꽃이 홀씨를 만들어 품에 앉고 있다. 어느 바람 부는 날 먼 곳으로 시집을 보내겠지.


  쑥도 쑥쑥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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