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삼일절으니 이른 봄이다. 남녁에서부터 봄 소식이 채 내려 오기도 전인데 오후 서호공원으로 봄 맞아하러 나갔다. 이제 바람도 보근한 촉감이다. 날이 풀리니 추위에 웅크렸던 사람들도 집에서 나와 공원으로 바깥 공기를 쐬러 많이 나왔다.
오늘도 서호공원을 찾은 것도 지난번과 별반 다르지 않게 일상의 하루이며 특별한 날은 아니다. 오늘 하려는 일은 서호공원에서 봄을 찾는 일이다. 봄이 왔으면 바로 찾고 그렇지 않으면 격물치지 마음으로 찾자며 나섰다.
제일 먼저 조팝나무를 만나 살피니 싹이 터저 잎새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아직 꽃이 피려면 아직은 한참 기다려하지만 잎새는 빠르게 나오고 있다. 명자나무 잎새도 눈을 뜨고 있었다. 벌써 꽃이 활짝 핀 것은 봄까치꽃이었다. 그 속으로 들어가 봄을 찾았다. 매년 겨울이 가면 어김없이 찾아 오는 봄을 다시 맞이 한다. 봄은 생명의 시작이며, 희망을 꾸게 한다. 이제 밭 갈고 씨 뿌리고 키워 이 번 가을에는 알찬 수확을 기대한다.
하얗게 꽃이 피는 조팝나무 잎새가 피고 있다. 매말라 보이는 작은 가지에서 푸른 잎새가 돋아난 일은 기적같은 일이 아닌가? 기적은 수 없이 일어나고는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살아 있는 부들은 봄 여름을 기다리고 있고, 죽은 자들은 산자의 밑 거름이 되고 있다. 삶과 죽음은 이곳 작은 연못에서, 넓게는 이 지구에서, 이 우주에서 순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봄의 전령사가 방금 서호공원에 도착했다. 반쯤 눈을 뜨고 있다. 올해는 평년보다 좀 일찍 온듯하다.
세상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리 볼 수도 있다. 상처를 심하게 받은 벚나무에 버섯이 피어나고 있다. 모르는 것은 알고 싶고 신비하게 만든다.
버드나무 가지가 아직은 표정이 없지만 그 속에는 분주하게 작업이 있을 게다. 땅에서 물을 먹고 햇빛을 받아 수 많은 공정을 지난 후에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이름 모르는 풀이 늘 청춘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목련 싹이 옥동자를 만들고 있다. 출산일도 멀지 않았다.
명자나무 잎새도 세상에 얼굴을 드러어 내고 있다. 밖으로 나올 때 산고가 있었을 테지만 환한 모습이다.
푸른 잎을 겨우내 품고 있었던 영산홍이다.
같은 영산홍이지만 자색을 띠고 있다.
이끼가 땅에 의지하며 싱싱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습기만 준다면 추위도 더위도 염려 없다. 저 속에도 지지고 복고 생존 경쟁이 있을 지 모르지만 겉은 평화롭다.
개나리 순이다. 순이 통통하다 지금 예쁜 새끼를 만들고 있을 게다.
봄까치꽃이 활짝 피었다. 지난 2월 24일에는 한 송이 외롭더니 봄 소식을 전하더니 이제는 여러 친구들이 단체로 봄이 왔이 왔오!하며 함성을 외치고 있다.
제철을 만난 봄까치꽃이다. 너희들은 지금이 한창이다.
억새가 잠들어 있다.
민들레(?)가 아닌 가 싶다.
냉이가 꽃이 피었다.
서호제방 아래서 본 팽나무이다. 사람들이 제방 위를 지나고 있다.
흰뺨검둥오리가 잠시 물 밖에 나와 쉬고 있다.
서호공원 북쪽에 있는 광장에 세운 새마을지도자 연수원 터이다. 비석에는 77,85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는 기록하고 있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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