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는 삶의 지혜가 있으나 바로 이해하기 어렵다. 깊이 새겨 보아야 그 맛을 알 수 있다. 다음의 논어 위정편 제15장에 나오는 이야기도 그렇다.
子曰 學而不思 則罔하고 思而不學則殆니라.
(공자께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득(얻음)이 없고, 생각만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말씀하셨다).
어렸을 때는 부모나 선생님이 공부하라고 해 공부를 하지만 나이가 들면은 공부하면서 늘 생각해야 한다. 크게 보면 장래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공부한다. 장래의 큰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필요한 목표를 두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목표를 세우는 것도 하나의 생각하는 공부가 된다. 생각하면서 하는 공부는 남이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로 발전가능성이 높다.
세상에는 이치가 없는 것이 없다. 그 이치를 궁구하고 힘써 행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배우고 또 생각하면 아는 것이 더욱 정밀해지고, 생각하고 또 배우면 아는 것을 더욱 지킬 수 있다. 만약 배우기만 하고 그 이치를 생각하지 않으면 건성으로 하는 공부니 배운 것은 다 겉핥기가 되어 얻는 게 없다.
생각만 하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그 생각 또한 망상에 지나지 않게 된다.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공부는 생각만으로 되지 않으며 실천을 해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공자께서 논어에서 맨 앞에 나오는 말씀이 학(學)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 가(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이다. 배움을 통하여 발전을 하게 되며 그를 통하여 행복을 얻게 되기 때문에 배움을 첫째로 꼽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이천(鄭伊川)은 학(學)이란 널리 배우고(博學), 자세히 묻고(審問), 신중히 생각하고(愼思), 밝게 분별하고(明辯), 독실히 행하는(篤行)이라고 하고 이 중 하나만 없어도 학문이 아니라고 했다. 톨스토이도 소설 "안나카리나"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가를 고민했다. 그는 욕구만 충족하는 삶이 아니라 성장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톨스토이의 성장하는 삶이라 논어에서는 배우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배우는 삶을 살되 생각하며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이요. 참된 삶을 살게 되지 않을 가 한다.
중국 제남시가 수원시에게 기증하여 수원향교에서 세운 공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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