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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만제(서호공원)

서호공원에 찾아 온 철새

by 仲林堂 김용헌 2018. 12. 15.

시련의 연속/ 김용헌 


흰뺨검둥오리 서호공원 저수지에 찾아왔다.

내 살던 고향을 등지고 

떠나는 마음 오죽했으랴

 

여기 서호공원 저수지에 착륙하고

안도의 숨을 쉬었을 테지만

아직 시련은 끝이 아니다.


이곳 저수지에도

며칠전부터 시베리아에서 부는 찬 공기에

결빙이 되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잠시 숨좀 돌리고

삼삼 오오 짝을 지어 

다시 떠날  장도(長途)에 작전계획을 짜고 있다.


수 많은 흰뺨검둥오리들이 서호저수지에 찾아 왔다.


혼자가 아니다. 무리리를 짓고 있다. 결빙이 시작되고 있다.


서호 제방 넘어로 아파트 숲이 보인다.


머리를 가슴에 박고 있는 놈들은 쉬고 있고, 머리를 들고 있는 놈은 이동을 하고 있다.


많은 새들이 무리를 지어 얼음 위에 올라 서 있다. 장도에 대비하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있어 노을도 없고 햇빛이 약하여 좋은 사진이 되지 않는다.

새는 지상의 동물이 꿈꾸는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그들도 집 없이 떠도는 서러운 나그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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