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북쪽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면서 어제까지 하늘을 덮었던 미세먼지가 벗겨지면서 하늘이 푸르다. 제 모습을 완전하게 찾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만만 해도 괜찮겠다. 서호공원에 바람은 차가웠지만 하늘이 시원하니 가슴도 시원하다.
겨울의 한가운데로 가고 있는 즈음이라 볼 것이 있을 가 할 수도 있으나 자세히 들어다보면 볼거리가 많다. 카메라를 들고 격물치지(格物致知)하는 마음으로 서호공원으로 들어 가 아름다움을 찾는다.
공원 안 작은 연못에 창포는 얼음 속에서도 푸르다. 나무도 아닌 것이 독야청청이다.
나무가 큰 부상을 당하여 살이 아물고 있다. 살다보면 때로는 큰 부상을 당하여 생명의 위험을 받기도 한다.
서호공원을 지키는 솟대다.
산수유 열매가 아직도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매달려 있다.
초겨울 햇살이 녹색 융단에 그림 그린다.
가진 것은 제몸 하나 그 이상 필요없으니 참 자유롭다. 우리는 너무 많이 가져 자유롭지 못하는 게 아닌가?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나무 위로 올라 오리발을 드러낸다.
구름이 모였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듯 오늘은 수 많은 철새가 있지만 내일은 흔적도 없이 떠나갈 수도 있다.
서호저수지에는 철새의 세상이고, 제방 아래에는 갈대와 억새 천지이다.
자손을 바람에 멀리 날리고 깃털을 씨에 매단 억새이다.
억새 잎새를 살펴보면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身體髮膚 受之父母를 임종하는 그 날까지 온전하게 했으니 세상에 나와서 할 일을 다 한 게다.
제방에서 평탄하고 넓은 저수지를 바라보고 있다. 군자(君子)는 단탕탕(但蕩蕩) 해야 한다고 했다.
갈대밭 넘어에는 철새가 노닐는 화평한 풍경이다.
자전거 두 바퀴가 구르며 안전하게 가고 있다. 우리 삶도 이렇게 단 한숨도 쉼이 없이 적당한 가속을 하여야 넘어지지 않고 나가게 된다.
갈대열매가 어두운 배경을 만나 돋보인다.
祝萬堤(축만제)는 서호저수지의 본래 이름이다. 정조임금이 군량미 조달을 위하여 1795년 이곳에 저수지를 만들었다.
서호저수지 수문위로 난 다리이다. 햇살을 받아 눈부시다. 이 다리를 놓기 전에는 나무다리가 있었다.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물고기를 잡아 삼키고 있다.
서호저수지 북서쪽 편 서호천에서 물이 들어 오는 곳에서 바라 본 서호저수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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