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생각

용연에서 공연한 "워터미디어쇼" 유감

by 仲林堂 김용헌 2018. 9. 14.

누구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다. 지금보다는 다가올 미래에 희망을 걸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것은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난 9월 7-8일 밤 수원시 주최 "2018 수원문화재 야행" 행사 중 하나로 용연에서 이름도 생소한 "워터미디어쇼" 공연에서 있었다. 그 공연은 새롭지만 품격이 떨어지는 공연이었다. 


용연 둘레에 레이져빔을 약 10미터 간격으로 수십개를 설치하고 용연과 방화수류정에 빛을 쏘았다. 이 공연은 "용의 부활"을 형상화하여 정조가 용연에 부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용연에 재현하는 내용이었다. "워터미디어쇼"라고 영어로 포장하여 품격을 높이려고 한 것으로 보이나 포장보다는 내용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어야 한다. 그 날 공연에서 울긋붉긋한 빛으로 용연과 방화수류정을 표현했다. 용연에 있는 연(蓮)은 본래 푸른 색이나 빨간색의 연잎새가 되었다. 용연 가운데 있는 소나무도 빨간 소나무가 되었다. 잠시 후에는 청색으로 시시각각 색깔이 변했다.


이런 요란한 색은 이곳 용연에서는 부자연스럽다. 아름다움이란 자연스러움에서 나온다. 요란하게 한다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주제가 자연속으로 들어가 그 일부가 될 때 아름다움은 묻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자연과 배치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레이져 빔은 고풍스런 방화수류정, 용연의 연꽃과 소나무, 성곽에 전혀 어울리 않았다. 특히 레이저 빔의 붉은색, 청색 등 원색은 품격을 떨어뜨렸다. 빨간 소나무나 청색의 연잎은 부자연스러우며 유치했다.


일본의 고도(古都)인 교토시에서는 빨간 색은 도시의 품격을 떨어트린다고 모든 간판에 빨간색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꼭 일본을 본 받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왜 빨간색을 사용못하게 했을 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이번 야행을 기획한 사람들이 과연 전통문화를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빨간색은 서양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이며 동양의 전통과 전혀 어울리는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의 전통 문화를 무시하는 공연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