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성균관 정기총회가 성균관 유림회관 3층 대강당에서 3월 28일 11시 개최되었다. 회의는 개회, 성원보고, 국민의례, 문묘향배, 성균관장 인사, 안건심의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안건심의는 2017년 사업결과 보고와 결산 승인의 건, 2018년도 사업계획(안) 및 결산승인의 건, 정관개정의 건, 감사 선출의 건, 기타 안건 심의가 있었다.
성균관 정기총회는 대위원으로 구성하며, 그 대위원은 성균관장, 임원(전인, 전의, 전학, 사의, 사예), (재)성균관 이사장, 전국 향교 전교, 시도 향교재단 이사장,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단 및 시도본부회장, 각지부회장 등 800여명이다. 참석자가 200여명이고 위임이 200여명으로 성원이 되었다고 사회자가 보고했다.
대부분의 총회는 참석인원이 많고, 안건 심의 내용이 많아 짧은 시간에 심의가 거의 곤란하다. 특히 성균관 총회는 대의원이 많고 참가자가 아주 많아 다소 매끌럽지 못하게 진행되었다. 발언자들이 자기 주장을 너무 오래 하고, 또 튀려고 발언하는 사람도 없지 않은 것 같았다.
총회 참석으로 분위기는 알 수 있으나 겉 핥기이고, 성균관 정기총회 보고서를 잘 살펴보면 그 곳에서 성균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가를 대충은 살펴 볼 수 있다. 총 예산 23억6천 286만원이고, 그 중 국고사업으로 지원해주는 사업비(유교활성화 사업)가 15억3천만원으로 60%를 차지했다. 사업비는 전국향교 서원에서의 사업으로 성균관에서 사용하는 예산이라고 할 수 없다. 부관장이 내는 분담금이 3억이고, 임원(전인, 전의, 전학 등)이 내는 임원회비가 1억7천500만원, 협찬금과 헌성금이 1억7천100만원으로 분담금과 협찬금이 성균관의 대부분의 수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는 잡수입이 1천만원, 판매수입이 2천만원뿐이다.
성균관은 민간재단으로 국가지원 없이 민간 운영단체로 이와 같이 부관장이나 임원 장사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웁다. 매관 매직과 별반 다른 게 없는 실정이다. 부관장은 되려면 그 만한 인물이 되어야 하나 분담금만 내면 부관장이 되고, 임원 또한 어떤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역시 분담금만 내면 임원이 되니 그렇다. 누구도 이렇게 성균관을 운영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수입이 없다보니 부득이하게 부관장이나 임원으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운영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예산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총 예산 약 23억 중에서 국고지원사업비 15억3천만원을 빼고 나면 8억3천만원이다. 직원 월급주고 사무실 운영하는 비용이 약 5억원이다. 그리고 석전에 1억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작 유교이 발전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
현재의 성균관 운영은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 성균관이 발전하려면 지금의 국고 지원사업(유교활성화 사업)과는 별개의 국고지원사업을 따와야 한다. 유교활성화 사업은 성균관 예산이라기 보다는 전국 향교 서원의 예산이지 성균관에서 사용하는 예산은 아니기 때문이다. 획기적으로 인성과 도덕을 함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계획을 수립하여, 국회의원의 후원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청 당국자를 설득하고, 나아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국가 예산을 지원 받아야 한다.
다른 하나는 돈이 많을 뿐만아니라 유학에 애착을 가진 성균관장을 뽑아야 한다. 이번 예산을 보면 분담금은 부관장과 임원뿐이고 관장은 한 푼도 없다. 성균관장이라면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인물이나 아니면 유교 발전에 돈을 많이 내 놓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나 지금의 관장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은 감투도 많고 회의도 참 많다. 그러나 회의는 밥먹고 얼굴 보는 회의뿐이고 알맹이를 만든는 회의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번 정기총회도 사람은 많으나 문제를 제기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어떤 토론이나 제안이 없이 말 잔치이고 실속은 하나 없는듯 하다.
김영근 성균관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참석한 대위원들이다.
유림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성균관 정기총회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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