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光山金氏 이야기

광산김씨 중흥지 연산 고정마을

by 仲林堂 김용헌 2018. 3. 7.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고정리 거정마을은 조선 초에 관찰사를 지낸 약채의 후손인 광산김씨가 뿌리를 내린 마을로 600여 년의 전통을 지니고 내려온 곳이다. 조선 예학의 종장인 사계의 고장이기도 한 이 마을은 옛날 백제시 대에 계백장군이 신라군을 맞아 싸우다 장렬히 죽은 황산벌에 속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수락산, 오줌바위, 말발굽바위 이야기 등 계백 장군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 거정마을에서 오른편 서쪽 방향으로 그리 높지 않은 수락산(首落山)이 있다. 수락산은 계백의 목이 떨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마을 뒤편에 있는 오 줌바위라고 부르는 바위산은 계백장군이 전선을 시찰하면서 주변의 자연환 경을 살피기 위해 자주 올랐다고 하는데 계백장군의 말이 오줌을 싸서 바위 에 오줌모양이 남아있다고 해서 ‘오줌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계백장군이 타 고 다녔던 곳에 말발굽 모 양이 남게 되었다고 하여 ‘말발굽바위’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수락 산 너머 계백장군을 주벽으로 모신 충곡서원이 있고, 계백장군의 묘와 군사박물관이 있다.


이 마을은 옛날 연산현의 한 지역으로 마을에 큰절이 있었다 하여 붉적골, 적사골, 거절터라 하던 것이 변하여 거정터, 거정리, 거정티, 거정대라 불러 오다가 남쪽 마을 쇠머리, 오리골 등과 합하여 고정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은진미륵이 쇠머리 마을에서 생산되는 돌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 마을은 조선 초에 충청도도관찰출척사를 지낸 약채가 이곳에 터를 잡 은 이후로 수많은 관료, 학자들을 배출하였다. 사계 장생은 김국광의 5대손 이며, 황강 계휘의 아들로서 고정리 일대를 세거지로 삼았던 마을이다. 이 곳에는 마을 전체가 민속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문화재가 많이 있다.


고정마을 안내판이다. 광산김씨 관련 문화재가 8곳이다. 

 

마을 입구에서 사계묘역, 영모재는 좌측편에 있고, 양천허씨 정려 등은 우측편 거정터 마을로 진입하라는 표시이다.


해가 뜰 때 본 거정 마을이다.


한 낮에 마을 입구에서 본 거정마을이다.

양천허씨 정려 앞에서 본 거정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정경부인 양천허씨의 절행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정려가 있 다. 마을 왼쪽에 의정공 국광의 큰아들 대사간공 극뉵의 계비(繼妃) 의령남 씨 재실인 영사재(永思齋)가 있으며, 마을 중앙 뒤편에 사계 장생의 아버지 황강 계휘의 묘와 신도비가 있다. 그 옆에 재실인 모선재(慕先齋)가 있으며, 마을 한가운데 좌의정공 국광의 종가가 있다. 고정리 거정에는 양천허씨의 유허비(遺墟碑)가 있다. 양천허씨가 개성에 서 시집인 고정리까지 수백 리 길을 걸어서 왔으나 시아버지인 관찰사공 약 채가 시가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임시로 초막을 짓고 기거하자, 드디어 관찰사공께서 맞아들었다. 초막을 지었던 자리에 이 유허비를 세웠다. 고정리 서당골에는 14세 양간공 김연(金璉)의 단소(壇所)와 재실인 숭모재가 있다. 숭모재 안에 15세 정경공 사원(金士元)과 참지정사공 사형 (金士亨)의 단소(壇所)도 있다. 관찰사공 약채(若采)의 단소와 재실인 숭원 재(崇遠齋)도 있다.


고정리 서당골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500m 지점에 사계 장생의 묘소 일 원이 있다. 이곳에는 사계 묘 이외에 양천허씨의 묘, 감찰공 철산(鐵山, 1392~1450)의 묘, 목사공 공휘의 묘, 사과공 선생의 묘 그리고 북쪽으로 공안 공 겸광(謙光)의 묘와 신도비, 사계 장생의 사당(祠堂)과 재실인 염수재(念 修齋)가 있다. 염수재에서 동북방향으로 양천허씨의 재실인 영모재(永慕 齋)와 목사공 재실인 율수재 등이 있다.


충청도도관찰출척사공 약채는 고려 공민왕 때 문과에 급제했다. 1400년 (정종 2) 문하부좌산기(門下府左散騎)가 되었고, 그 뒤 대사헌을 지내고, 1404년 충청도도관찰사가 되면서 이곳 연산 고정리로 입향을 하게 된 것으 로 보고 있다. 충청도도관찰사공의 아들 검열공 문(問, 1373~1393)은 약관 에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요절하였다. 검열공의 부인 허천양씨가 개성에서 유복자였던 세 살짜리 어린 감찰공 철산을 데리고 시집인 연산 고정리 시가 (媤家)로 내려 올 때 호랑이가 길을 인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 다. 그곳 마을 이름이 범넘이, 범내미이다. 감찰공 철산은 의정공 국광(1415~1480), 공안공 겸광(1419~1490), 첨정공 정 사계 장생 문묘배향교지 270 271 光金遺香 광(廷光), 판교공 경광(1428~1490)을 두었으며, 그 중 국광(의정공파 파조), 겸광(공안공파 파조), 경광(판교공파 파조)은 문과에 급제, 특히 국광은 좌 의정에 올랐고, 겸광은 예조판서, 좌참찬에 올랐으며 청백리로 녹선되었다.


양천허씨는 사계 김장생의 7대 조모며, 신독재 김집의 8대 조모이다. 그 후 손에는 대제학 7명, 상신 4명, 유현 2명, 종묘배향 3명, 구운몽을 지은 김만 중 등 수많은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 고정리의 문화 유적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9호인 고정리 양천허씨 정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0호인 황강 계휘의 신도비, 충청남도 유형 문화재 제128호인 사계 장생의 문묘배향교지, 충청남도 기념물 제47호인 사 계의 묘소 일원,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07호인 모선재,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367호인 양천허씨 재실인 영모재,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78호인 영사재 등이 있다.


고정마을 주변에도 여러 광산김씨 유적지가 있다. 고정마을에서 북쪽으로 약 2km에 사계를 배향하기 위하여 세운 돈암서원이 있다. 이 서원에는 사계 장생, 신독재 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이 배향되어 있다. 그리고 고정 마을의 서쪽 산 너머 1km에 충곡서원이 있다. 의절 위인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충곡서원에는 18분의 유현이 배향되어 있다. 그 중 광산김씨는 충정공 익겸, 문효공 만중, 삼육제 정망 등 세 분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