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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 이야기

손녀의 책가방과 할아버지의 신발

by 仲林堂 김용헌 2018. 1. 29.

어제(1월 28일)오후 2시반쯤 큰아들 식구와 롯데백화점 수원점에서 작은 손녀 지유의 책가방을 사주기 위하여 만났다. 지유는 올해 8살로 초등학교 입학한다. 롯데백화점 6층 어린이 상품 코너에 책가방 종류도 수십가지고 품질이 모두 좋아보였다. 가격은 20만원에서 24만원 사이였다. 할머니께서 사준다며 지유에게 네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라고 했다. 여러 가게를 돌아 보면서 책가방을 보면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다 좋다고 했고, 그 중에서 하얀색과 핑크색 무늬가 있는 것을 제일 맘에 들어했다. 디자인도 좋고, 구슬 장식도 좋아한다. 그 후 몇 군데 다녔지만 그 가방에 맘이 있을 뿐이다. 다시 그 가게에 가서 20만 얼마 주고 샀다.


그리고 나서 신발매장으로 가서 내 운동화를 샀다. 내 발은 길이에 비하여 높이가 높은 편이라서 볼이 넓어야 맞는다. 그래서 볼이 넓은 게 어디 있나 찾으니 눈에 띠는 신발 하나가 보였다. 국내 부랜드인 프로스팩스이다. 가격을 물으니 아식스보다 거의 반값인 9만원이다. 집 사람이 카드를 내밀으니 큰 아들이 되돌려주고 자기 카드로 끈는다.

아래는 고생 많이 한 내 신발을 보고 시 한 수를 지었다.


빠른 이별/ 김용헌


코는 헤지고

엽구리에는 구멍이 생겼다.

얼굴은 빛을 잃고 누르스름하다.

겨우 나이 한 살인데 벌써 늙은 냄새가 난다.


나에게 늘 편하게 해준 너

주군이 힘들게 해도 늘 따르는 말 잘 듣는 종이었다.

그래서 주군은 너만을 찾았다.


그래도   

한마디 불평 없이 늘 하자고 했지

그런데 내 사랑이 깊어 못 살게 군거지

거의 매일 만보를 함께 했으니


오래 오래 같이 하고 싶다만

왜 이렇게 이별이 빨리 찾아오나 

고생만 시켜 미안하다.

잘 가거라.


나의 작은 손녀 지유가 가방을 안고 좋아한다. 이게 고생바가지의 시작인줄도 모른채...


할머니와 손녀다.


우측부터 집사람, 작은손녀, 큰손녀, 큰아들, 큰며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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